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인공지능(AI) 드론이 사람 명령 없이 스스로 표적을 찾아 실제로 적군을 살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인간의 최종 승인 없이 AI가 사람의 생사를 결정한 첫 사례가 된다. 그동안 논쟁으로 다뤄졌던 ‘킬러 로봇’ 문제가 이미 현실로 벌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우크라이나 드론 개발자 알렉산더 코하노우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에 AI 드론 10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병사들을 공격했고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사람이 조종하지 않은 드론이 정해진 구역으로 날아가 스스로 목표물을 포착한 뒤 공격을 가했다는 것이다.
AI가 이 원칙을 깼다면, 전쟁의 ‘조언자’에서 ‘실행자’로 넘어갔다는 의미가 된다.
이미 현대전은 드론과 AI 기술 없이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 됐다.
자율 살상 무기를 둘러싼 국제 규범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유엔에서는 인간 통제 없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자율 무기 체계가 국제 인도법과 인권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하지만 아직 이를 전면 금지하는 국제 조약은 없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군사 강국은 기술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이유로 구속력 있는 금지에 신중한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