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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김진운씨, 침수차량 목격 후 뛰어들어…앞유리 깬 후 맨손으로 구해내
전남 여수시 소호항 항내도로. A 씨(59·여)가 몰던 1t 화물트럭이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3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A 씨 차량의 조수석에는 함께 굴을 운반하던 B 씨(63·여)도 타고 있었다. 수심 2.5∼3m 바다에 빠진 화물차는 곧 가라앉기 시작했다.
마침 차를 타고 지나던 김진운 씨(48·사진)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김 씨는 주저하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물에 잠긴 화물차에 다가가니 차 안에 갇혀 공포에 질린 A 씨와 B 씨가 보였다. 하지만 수압 때문에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김 씨는 차량 유리창을 깰 도구를 찾았다.
다행히 옆에 정박돼 있던 바지선에 철제 의자가 보였다.
김 씨는 철제 의자를 가져와 의자 다리로 앞 유리창을 20∼30차례 반복해서 찍었다. 작은 구멍이 생기자 양손으로 유리창을 잡아 뜯었다.
이런 작업을 이어가니 유리창에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먼저 A 씨를 구조해 바지선으로 데려갔다. 다시 물에 잠긴 화물차로 돌아온 김 씨는 유리창 구멍을 통해 B 씨도 구조했다. 두 사람을 구하는 데 15분 정도가 걸렸다. 김 씨는 “바다에 뛰어들 당시 수온은 낮았지만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다”며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휴대전화로 119에 연락해 “차량이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했다.
이내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김 씨는 구조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등 손에 상처가 많이 생겼다.
응급실 의료진은 김 씨에게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더 받으라고 했지만 그는 생계를 위해 서둘러 병원을 나왔다. 이날 오후 거문도로 낚시꾼 20명을 태우고 출항해야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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