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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쓰레기 치우며 입은 파란색 양복이 美국립 박물관 간다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미국 의사당 난입 때 쓰레기를 치웠던 당시의 정장. /트위터
올해 초 미국 의회 의사당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난입했을 때,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정리했던 한국계 앤디 김(39) 의원이 당시 입었던 파란색 정장을 스미스소니언 국립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김 의원은 트위터에 “6개월 전 오늘, 나는 파란색 정장을 입고 의사당을 청소했다. 이제 이 정장은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있다”고 썼다. 그는 “1월 6일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어떤 사람들은 역사를 지우려고 하지만 나는 다시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싸울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1월 6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시위대 가운데 일부가 연방의사당에 난입한 날이다. 시위대는 플라스틱 생수병을 버리고 기물을 파손하는 등 연방의사당 내부를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김 의원은 이튿날 홀로 의사당에 흩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내부를 정리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AP통신 기자에게 “마음이 아파서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며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 뿐”이라고 했다.
이후 김 의원이 입고 있던 파란색 양복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이후 전국에서 수천 장의 카드를 받았다. 특히 아이들에게서 많이 왔다”며 “그들은 파란 양복에 대해 얘기했다”고 밝혔다. 이 정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때 입을 밝은 정장이 필요해 세일하는 옷을 산 것이라고 한다.
김 의원의 기증은 스미스소니언 국립역사박물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스미스소니언 측은 지난 1월부터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와 관련된 물품을 수집하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요청에 따라 정장을 기증하기로 마음 먹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지난 1월부터 해당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물품들을 수집하고 있다.
김 의원은 “그 정장을 볼때마다 끔찍한 기억이 떠올라 버릴까 고민하기도 했다”면서도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그 정장에 내가 느끼는 것과 전혀 다른 의미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기억하면서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고, 우리가 잘못된 것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어 “언젠가 내 아이들을 소미스소니언에 데려가 파란 양복을 보여주게 된다면 정말 꿈 같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9·11테러 관련 물품의 공식 보관소인 스미스소니언은 지난해 6월에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BLM) 관련 물품들을 수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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