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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통신회사들, “5세대 이동통신 런칭 미뤄달라”는 연방교통장관의 요청도 거절
5G(5세대 이동통신)의 서비스 개시를 둘러싸고 미국 통신업계와 항공업계가 연초부터 충돌하고 있다. 미국 대형통신사 버라이즌과 AT&T가 지난 5일부터 3.7~4.2㎓의 주파수 대역을 일컫는 C밴드 5G 와이어리스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항공업계가 “항공기 고도계에 오류를 일으켜 안전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어서다. 연방교통부와 연방항공청은 작년 말 버라이즌과 AT&T 측에 새로운 5G 서비스 시작을 2주 미뤄달라고 부탁했지만, 버라이즌과 AT&T는 이를 거절한 바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5G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2020년 12월부터 작년 1월까지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C밴드 입찰을 진행했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내 통신사들은 새 주파수 대역을 낙찰 받기 위해 총 800억 달러(약 95조원) 이상을 썼다. 버라이즌 등은 “5G 주파수 입찰로 미국 재무부에 95조원 이상을 벌어줬다”며 사업상 더 이상 새로운 5G 서비스를 미룰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방항공청과 미 항공업계는 C밴드 5G 통신이 항공기 안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공기 레이더 고도계가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3.7~4.2㎓)과 인접한 4.2–4.4㎓ 대역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신호 간섭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도계의 안전성을 믿을 수 없게 되면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등에서 많은 항공기의 착륙이 어려워진다고 항공업계는 주장한다.
미 통신업계는 항공업계가 사실을 왜곡해 과도한 우려를 한다는 입장이다.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안전 문제가 해소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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