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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개척시대 '골드러시'에서 돈을 번 것은 광부들이 아니라 청바지 회사라는 말이 있다.
탄광에서 일해야 하는 광부들은 쉽게 낡지 않는 질긴 청바지 복장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애꿎게도 당시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금광을 헤매던 누군가가 벗어던진 낡은 청바지가 140여년 뒤 발견돼 경매에서 1억2천만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미국 뉴멕시코의 한 경매장에서 188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리바이스 청바지(사진)가 8만7천400달러에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청바지는 5년 전 자칭 '청바지 고고학자' 마이클 해리스에 의해 서부 지역의 폐광에서 발견됐다. 등 쪽에 달린 허리 조절 벨트 등의 특징을 봤을 때 이 청바지는 1880년대 후반에 나온 제품일 것으로 추정됐다.
지금 입어도 큰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이 청바지에는 곳곳에 왁스 자국이 남아 있다. 광부들이 어두운 광에서 작업할 때 초를 켜고 일했는데, 당시 초의 왁스가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청바지는 빈티지 의류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옷이라고 전했다.
이 청바지를 경매에 내놓은 빈티지 의류 전문가 브릿 이튼은 5년 전 마이클 해리스로부터 이 옷을 2만3천달러에 구입했다. 5년 만에 청바지값이 4배 가까이 뛴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중고 빈티지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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