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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빡이는 시간은 1/3초다. 그 시간이 말 그대로 눈 깜빡할 사이다. 시야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서 눈꺼풀이 빠르게 내려왔다가 올라가며 눈물로 안구 표면을 닦는다. 안구 표면이 마르는 것을 막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물속에서 살던 동물이 육지로 올라오는 진화 과정에서, 눈물과 눈꺼풀을 이용해 안구 표면을 물속에서처럼 촉촉하게 만들기 위함으로 추정한다. 요즘 각종 액정 화면을 집중해서 보느라 안구가 쉽게 건조해지니, 틈나는 대로 먼 산을 보며 눈을 깜빡거려야 한다..
안구 속은 ‘방수’라는 액체가 차 있다. 안구 형태를 유지하고 안구에 영양을 공급한다. 방수량이 많아지면 안압이 올라 시신경이 눌리는 녹내장이 될 수 있다.
물에서 육지로 올라온 동물은 물이 아닌 공기 진동을 느끼기 위해 귀를 발달시켰다. 공기 진동은 고막을 통해 내이(內耳)로 전달되는데, 내이에서 청각을 담당하는 달팽이관과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둘 다 림프액이 들어차 있다. 림프액으로 평형과 압력을 조절하고, 불순물을 제거한다. 림프액이 많아지면, ‘내이 고혈압’이라고도 하는 메니에르병이 생겨서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생긴다.
후각도 물이 필요합니다. 코가 촉촉해야 냄새를 제대로 맡는다. 피부가 건조하면 콜라겐 생성 능력이 떨어져 탄력을 잃고, 자외선 손상에도 취약해집니다. 육상 동물의 감각기관인 눈, 귀, 코, 피부 등이 액체를 통해 작동되는 것을 보면, 물속에 살았던 흔적이 몸의 곳곳에 남아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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