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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올 뉴 아반떼를 출시하며 선보인 ‘제2의 청춘카’ 광고 장면./현대차
작년 정년퇴직한 이모(61)씨는 최근 6000만원 상당 준대형 세단을 샀다. 이씨는 “월급 받을 땐 부담스러운 금액이었지만, 퇴직금으로 여유가 생기니 마지막으로 희망을 이룰 수 있을 때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출퇴근에 쓸 차가 아니라 1년 넘게 고민했다. 손주를 자주 돌봐야 하고 여행도 앞으로 더 다니고 싶은 마음에 구매를 결심했다”고 했다.
한국에서 50~60대의 신차 등록은 작년 전체의 43.5%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작년 50~60대가 등록한 신차(국산·수입 승용차 전체)는 45만4864대로, 2014년보다 41.6% 늘어났다. 신차 등록 비율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연령대는 60대이다. 2014년 8%에서 작년 16.2%로 두 배가 됐다.
20~30대가 고금리, 집값 상승 등으로 자동차 구매를 주저하는 사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50~60대의 구매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년 동안 50~60대의 신차 등록 비율은 꾸준히 높아졌고, 20~30대는 낮아졌다. 특히 20~30대는 자금력이 떨어져 자동차를 할부로 사는 일이 많아 고금리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생애 주기별로 자동차를 사지 않고, 차량 공유 서비스 등 대안을 이용하는 이도 여럿이다. 40대도 2위(24.5%)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엔 은퇴 이후 ‘액티브 시니어’를 꿈꾸는 이가 많다. 여행·운동 등 여가 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노후의 추억을 만들고자 차가 더 필요해진 것이다. 전통적으로 이 세대에선 세단이 인기지만, 야외 활동에 편리한 SUV를 선호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작년 50대 이상의 신규 등록 차량에서 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셀토스가 각각 2·5위를 차지했다.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 온 자동차 광고에도 장년층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현대차는 7세대 아반떼 광고로 장년층 여성들이 밤늦게 모여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을 보여주며, ‘제2의 청춘카’란 문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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