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악취서 구한 'S자형 파이프'

"현대 경제 가능케한 발명품 중 하나" 선정

 

 

BBC월드서비스는 ‘현대 경제를 가능하게 한 50가지 발명품’의 하나로, 화장실 변기의 S자로 굽은 파이프를 선정했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 인구가 급격하게 늘면서, 영국 런던의 최대 골칫거리 중 하나는 인분(人糞)처리였다. 런던 거리는 인분과 오물로 뒤덮였다. 그래서 가정마다 수세식 변기를 설치했지만, 여기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변기 자체에서 나오는 악취와, 집집마다 꽉 찬 인분을 처리할 정화 및 오수(汚水)처리 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
애초 런던의 하수도는 빗물을 받아서, 템스 강으로 흘려 보냈다. 그러나 오수시설이 없다 보니 템스 강은 인분과 공업용 폐수가 하수도를 통해 밀려들면서 악취가 극에 달했다. 
한편, 화장실 변기의 악취는 1775년 수학자 알렉산더 커밍이 하수관과 변기 사이에 S자형 트랩을 설치해서 해결할 수 있었다. 변기의 파이프를 구부려서 중간에 물이 고이게 해, 악취가 변기 밖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S자형 트랩을 장착한 수세식 변기는 이후 1851년의 런던 만국박람회에서 대대적으로 소개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 트랩은 P자형, U자형으로 변형됐지만, 원리는 똑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