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한 장면처럼…'유럽의 보석상자' 박물관이 털렸다

독일 레스덴 그뤼네게뵐베 박물관, 18세기 보석세트 등 1조원대 피해

 

독일 드레스덴의 그뤼네게뵐베 박물관에서 100여 개의 고급 보석이 도난당하는 말그대로 ‘영화 같은’ 사건이 발생했다.

'유럽의 보석상자’라고 불리는 이 그위네게뵐베 박물관에 2명의 도둑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복면을 한 이 둘은 총 10여 개 전시실 중 가장 화려한 ‘보석의 방’에 잠입한 후 도끼로 유리 쇼케이스를 깬 뒤 18세기 초 바로크 양식의 보석 3세트를 훔쳐 밖에서 대기하던 공범들과 함께 달아났다. 

도둑들은 박물관 인근의 전기 연결 장치에 화재를 일으켜 일대 전기 공급이 끊어지도록 만든 뒤 박물관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당한 보석 세트에는 수백 개의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이 박힌 브로치,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등으로 치장된 작센 왕국의 국왕과 왕족들의 검, 그리고 177여개의 진주로 만든 목걸이 등 진귀한 보석 100여점이 포함됐다. 

화폐의 가치로는 약 1조3000억 원에 이른다.

가장 유명한 41캐럿 크기의 ‘그린 다이아몬드’는 현재 미국 뉴욕에 유명 박물관인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임대된 덕분에 봉변을 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