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톨릭 사제 줄어들자, 아프리카 출신이 빈자리 채운다

 

 

미국 가톨릭교회에서 현지인 사제(司祭)가 줄어들며 생긴 빈자리들이 아프리카 출신 사제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1970년대부터 가톨릭 사제를 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십년간 가톨릭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줄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성직자들의 성 비위 스캔들이 잇따른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과 기혼 남성은 가톨릭 사제가 될 자격을 얻지 못한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금지령을 없애는 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일각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교단 지도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못했다고 한다.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가톨릭을 연구하는 토마스 곤트 박사는 “1970년대부터 미국 전역에서 신학교에 입학하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었다”며 “1950~1960년대에 입학한 이들은 이미 고령인 상태”라고  말했다. 조지타운대학 자료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성직자 수는 60% 줄었다. 상주하는 사제가 없는 교구만 3500곳이 넘는다고 한다.
 

반면 아프리카는 전국에서 가톨릭교회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지역이다. 2015년 조지타운대학 보고서에 “1980년 이후 미국의 가톨릭 신자 증가율은 56%인 데 반해, 아프리카는 238%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이에 미 가톨릭교회들이 사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프리카 출신 사제들을 모시고 있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아프리카 출신 사제들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문화 차이나 발음으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을 겪는다고 한다. 많은 교구에서 이들에게 발음 교정 교육을 제공하는 등 정착을 돕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