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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3세(74) 국왕이 8일(현지 시각) 유럽 최대 한인 타운인 영국 런던 외곽의 한인 타운 ‘New Malden’을 찾았다. 찰스 3세 국왕을 포함해 영국 왕실 고위 인사가 뉴몰든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의 해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벌어진 행사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처음 영국을 국빈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오후 2시경 뉴몰든에 도착, 자신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지역 주민 수백 명에게 인사를 건네며 일정을 시작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직접 우산을 들고 주민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눈 뒤 한인들과 만남 행사가 마련된 뉴몰든 감리 교회로 들어갔다.
한복을 입은 한글학교 어린이들이 한국과 영국 국기를 흔들며 국왕을 맞았고, 그는 뉴몰든 지역 박물관이 마련한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를 둘러봤다. 그는 한국에서 만들어 공수한 김치를 선물로 받았다. 평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것으로 알려진 찰스 3세는 “이거 먹으면 매워서 머리가 터지는 거 아니냐”며 짓궂은 영국식 농담을 던져 주변을 폭소케 했다.
행사 내내 소탈한 모습을 보이던 찰스 3세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주제는 탈북민 인권 문제였다. 영국에는 현재 약 1000명에 가까운 탈북 동포와 그 가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인 2만여 명이 거주 중인 뉴몰든에는 이 중 50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중반 영국이 탈북민의 영국 망명에 관대한 정책을 펼치면서 탈북 후 한국 대신 제3국을 선택했거나 혹은 한국을 거쳐 해외 이민을 결심한 탈북 동포들이 대거 영국으로 이주했다.
이날 행사장엔 이정희 재영탈북민총연합회 회장을 만나, 탈북 동포들의 가족이 어디 있는지, 또 어떻게 탈출했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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