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플레이션 위기를 부르는 주범은 돼지고기 값 폭락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소비자물가를 산정할 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흘러내리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에 전국 500대 시장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킬로그램당 24.89위안(약 4500원)이었다. 1년 전보다 38.3%나 낮은 가격이다. 경기 둔화와 소득 감소로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돼지고기 소비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그래서 돼지고기 값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높은 편이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해 올 들어 두 번째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특히 식품 가격이 4% 떨어지며 물가 하락을 주도했는데, 돼지고기 가격 급락이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중국 시장조사 업체 JCI는 “겨울에 육류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지만 돼지고기 공급·재고가 많아 가격 약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