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들 사이에서 난리난 폐타이어로 만든 신발

by 벼룩시장 posted Aug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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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신발을 만드는 트레드앤그루브 이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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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노면과 맞닿는 부분이다. 1~2톤에 달하는 자동차의 하중을 지지하면서 엔진의 동력을 전달하고 충격을 흡수한다. 자동차 안전을 좌우하는 주요 부품인 만큼 타이어는 3만㎞ 또는 3년마다 교체된다. 이렇게 버려지는 타이어가 1년에 10억개가 넘는다. 대부분의 폐타이어는 소각하거나 매립한다. 과정에서 대기와 토양을 오염시킨다. 쓸모없이 버려져 환경을 오염시키는 폐타이어를 활용할 방법은 없을까. 트레드앤그루브(대표 이온)신발이라는 해답을 내놨다. 자동차의 신발인 타이어로 사람을 위한 신발을 만든다. 도로를 달리던 타이어는 어떻게 신발로 재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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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타이이어로 만든 슬리퍼와 샌들을 들어보이고 있는 트레드앤그루브 이온 대표. /jobsN
 

 

이온 대표는 TV에서 우연히 아프리카 오지 사람들이 타이어를 대충 잘라 끈으로 묶어서 신발처럼 신고 있는 봤다.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한참 창업 아이템을 고민할 때였다. 그걸 보고 번뜩 타이어로 신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알고 보니 매년 엄청난 양의 폐타이어가 쓸모없이 버려지고 있었고, 버려지는 타이어라고 해도 자동차 주행에 적합하지 않을 멀쩡한 타이어가 많았다. 자동차의 신발을 사람의 신발로 만들면 품질도 좋고 환경에도 도움이 같았다
 

노면에 닿는 타이어 표면을 트레드(tread)라고 한다. 트레드의 순수한 고무층(3~6) 떼어내서 신발 밑창(outsole) 만든다. 분리한 고무층은 분쇄하거나 가열하는 화학 공정 없이  그대로 밑창을 찍어내고 있다. 가공 과정에서 환경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타이어는 제조사나 부위에 따라 트레드와 그루브가 달라서 밑창 모양도 모두 다르다. 세상에 하나뿐인 신발이 탄생하는 것이다. 타이어 하나로는 3.6켤레의 밑창을 만들 있다고 한다. 다음은 이온 대표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요약한 내용이다.

 

타이어에서 떼어낸 순수한 고무층으로 만든 밑창을 사용한 첼시부츠./트레드앤그루브 제공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은 어떤 있나요?

제품은 지난해 12 출시한 첼시 부츠(발목 길이의 부츠 옆면을 밴딩으로 처리해 늘어나게 만든 부츠)입니다. 최근엔 여름용 샌들과 슬리퍼를 제작했고요. 온라인몰(bit.ly/3iKhK0R)에서 판매 중입니다. 스니커즈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첼시 부츠는 서울 성수동 수제화 장인과 함께 만들었어요. 샌들이나 슬리퍼는 부산 사상공단에서 제작하고 있고요.”

 

-타이어로 신발을 만들면 어떤 점이 좋나요? 단점은 없나요?

타이어가 자동차의 신발이잖아요. 타이어 자체가 접지력이 좋고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탄성도 좋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요. 타이어의 장점을 신발로 그대로 가져오는 셈이죠. 한국신발피혁연구원에서 테스트해보니 일반 신발보다 접지력은 1.4, 내구성은 2 뛰어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반대로 원래 용도가 아니다 보니 가공이 쉽지 않습니다. 타이어가 고무로만 이뤄진 아니거든요. 고무 아래에 철사, 섬유층이 겹겹이 있어요. 고무만 내기가 쉽지 않아요. 처음에는 커터칼로 직접 고무를 내다가 손도 많이 다쳤어요. 고무층 분리하다가 스파크가 적도 있고요. 밑창을 찍어낼 때도 일반 고무보다 여러 눌러야 해서 가공 난도가 높아요.”

-타이어에서 고무를 분리하는 자체 기술까지 개발했다고요?

신발 밑창으로 고무층을 타이어에서 정밀하게 내는 작업이 쉽지 않으니 방법을 찾아야 했죠. 가죽 가공하는 기계부터 공작 기계까지 찾아봤어요. 가죽 가공할 쓰는 피할기(皮割機)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피할기는 소가죽을 원하는 두께로 편평하게 잘라주는 기계예요. 소가죽보다 훨씬 단단한 고무를 분리해내는 기계를 아예 개발했고 현재 특허 출원 진행 중이에요.”  

 

-폐타이어는 어디서 구하나요?

사실 처음엔 폐타이어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어요. 팀웜들이랑 무작정 타이어 업체에 전화하거나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멀쩡한 타이어도 아니고 폐타이어를 구한다고 하니 이상하게 보더라고요. 사실 폐타이어를 처분할 때도 비용이 들어요. 돈을 주고 처리해야 하는 폐타이어를 가져간다고 하니 나중엔 반기는 분들이 생겼어요. 지금은 경남 창원에 폐타이어 공급처가 생겼고요. 정기적으로 창원에 내려가서 타이어를 선별하고 신발에 쓰일 고무층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신발을 만들 있는 타이어가 따로 있나요?

신발 밑창으로 쓰기엔 승용차 타이어가 맞아요. 트럭이나 대형 차량용 타이어는 그루브가 깊고 넓어서 적합하지 않아요. 오래 써서 마모되거나 박히고 찢어진 타이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타이어를 선별하다 보면 짝에 100 원짜리 고급 타이어도 있어요. 품질 관리를 위해 최대한 고품질 타이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합니다.” 

 

-소비자 반응은 어떤가요?

첼시 부츠는 올해 1 와디즈에서 1200% 펀딩을 달성했고요. 5월에 진행한 샌들과 슬리퍼 펀딩은 3500% 달성률을 보였습니다. 예상보다 소비자들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어요. 폐타이어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기도 하고 디자인도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특히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몰(bit.ly/3iKhK0R)에서도 인기입니다. 20~30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보내주지만 50~60 고객도 늘고 있어요. 성별이나 세대에 관계없이 저희 제품과 업사이클링,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높아졌다는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는 펀딩이 아니라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서 판매처를 늘릴 생각입니다. 사무실이 있는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계획도 있어요.”

 

-원래 창업이나 환경에 관심이 있었나요

저는 원래 미술을 전공했어요. 경희대 미대에 진학했는데 막상 가보니 적성에 맞지 않더라고요. 수능을 다시 쳐서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에 들어갔고 복수전공으로 창업학과를 선택했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창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루 24시간 8시간이란 시간 남이 시키는 일이나 정해진 일을 하며 살기보다 주도적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구체적으로 창업을 생각했습니다. 창업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지난해 8 트레드앤그루브를 창업했습니다. 제가 디자인, 운영을 맡고 다른 친구들이 마케팅(김민경), 영업(유준성) 맡고 있습니다. 모두 학생이거나 졸업한 20대들이에요. 올해 3 학교를 벗어나  KT&G 운영하는 서울 성수동 상상플래닛에 자리 잡았어요. 저는 원래 환경보다 사회적 기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기업은 돈을 버는 곳이지만 좋은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싶었어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생각한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창업하고 힘들 때는 없었나요?

타이어를 구하고 가공하고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모르는 너무 많았어요. 거절도 많이 당했고요. 첼시 부츠 만들 때는 성수동 수제화 장인을 찾아 50군데는 돌아다닌 같아요. 타이어로 한번도 신발을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 못하겠다고 했어요. 도전 정신이 기특하다며 제작해주겠다는 장인을 겨우 만났죠. 모르는 분야다 보니 발품 팔며 무작정 부딪치느라 힘들었죠. 직접 타이어도 선별하고 고무도 내고 제품 테스트도 하고 여전히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일이 많아요. 비용 절감을 위해서 디자인도 하고 제품 촬영도 하고 모델도 하고 각자 해야 하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앞으로 트레드앤그루브의 목표는 뭔가요?

올해 9~10 중에 다양한 컬러의 스니커즈를 출시할 예정이에요. 타이어로 만드는 신발이란 틀을 깨는 다양한 종류, 컬러의 제품을 계속 만들 겁니다. 국내뿐 아니라 업사이클링이나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은 미국이나 일본 해외로 판매처를 늘려보고도 싶고요얼마나 벌까보다 어떻게 팔까를 고민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희처럼 창업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쉽게 자기 사업을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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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앤그루브가 최근 출시한 여름 샌들. /트레드앤그루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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