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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지난 3년간 상장한 전기차·배터리 업체 43곳 중 5곳 파산·합병”
코로나19 확산 이후 유동성 증가 속에 '제2의 테슬라'를 꿈꾸며 상장했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체들이 경쟁 격화 속에 이제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2020∼2022년 상장한 전기차·배터리 업체 43곳을 분석한 결과, 로즈타운 모터스 등 3곳은 이미 파산했고 2곳은 인수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아있는 38개 업체 가운데 18곳은 비용 감축이나 신규 자본 조달이 없을 경우 내년 말까지 보유 현금이 바닥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2025년이나 그 이후 현금이 고갈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리비안·루시드 등 16곳이었고, 현금 흐름이 플러스인 곳은 4곳에 불과했다.
스타트업들은 예상만큼 전기차 수요가 늘지 않는 가운데 테슬라 등 이미 자리를 잡은 업체들이 촉발한 가격 인하 경쟁에도 직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의 주가도 크게 하락한 상태다.
2020년 말 기준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루시드는 2021년 11월 451.5%까지 상승했지만 15일까지 52.3% 빠진 상태다. 같은 기간 주가 하락률은 리비안 82.4%, 피스커 88.9%, 니콜라 94.1% 등이다.
이 때문에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기관투자자들은 물론, 이들 기업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도 큰 손실을 본 상태다.
당시 투자 열풍에 대해 투자은행 차단의 브라이언 돕슨은 "모두가 제2의 테슬라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고, 주식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 가장 미친 듯한 거품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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