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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서 부동산 신화 일궈…LA한인회장, 미주총연 회장 역임
10여 차례 간암 수술, 간이식도 받았으나 최근 급속히 병세 악화돼
지난 20일 한국에서 간암 투병 중 별세한 남문기 회장은 빈털털이로 미국에 온 후 청소부로 시작해 후에 뉴스타 부동산이라는
프랜차이즈 회사를 일군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인은 1954년생으로 불과 67세로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 더욱 안타까워 하는 이들이 많다.
고 남문기 회장은 경북 의성군 점곡면 차골이라고 불린 작은 산골마을에서 태어났다. 농사꾼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아주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나중에는 서울대를 나와 고시에 합격한 형님 덕에 집안형편이 좋아졌지만, 본인은 건국대를
졸업한 후 해병대를 제대한 후에도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 어려운 때를 보냈다.
그러다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28세 때인 1982년 미국 이민길에 올랐다. 그 때 고인이 지닌 돈은 불과 300달러였다고 한
다.
고인은 도미 후 첫 3년 간 빌딩 청소일을 했다. 초창기 미국 군인 참전용사 출신의 톰팔머 사장을 우연히 만나 청소부가 되었
지만, 그는 자신이 몸담은 회사를 LA인근 지역 최고의 청소회사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매출을 급성장시킨 그는 청소회사를
물려주겠다는 미국사장의 제의를 물리치고, 해병대 정신으로 “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자기 비즈니스를 일구기
위해 1988년 뉴스타 부동산을 설립했다.
그리고 미 전역과 캐나다에 30여 개의 지사 및 프랜차이즈 회사를 거느리며 미주 한인사회 최대 부동산 왕국을 일구었다. 또
별도의 부동산학교를 설립해 많은 한인부동산 에이전트들을 탄생시켰다. 또, 2000여 명의 에이전트와 직원을 거느리고 매년
20억달러가 넘는 매출 규모를 이뤄냈다.
또 미주 한인 최대의 도시 LA에서 한인들의 직선 투표로 28대 한인회장에 당선돼 재임기간 동안 재외국민 권익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다.
그러다가 고인은 지난 2002년 당시 간경화 말기 진단으로 3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고, 이후 10여 차례의 간암 수술을 받은
뒤 또 상태가 악화돼 지난 2019년 11월 한국 아산병원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을 받기도 했다.
당시 간 이식 조건에 맞는 기증자는 사위 서지오 성씨였고, 사위는 선뜻 간 이식을 결정해 이식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다. 그
러나 이식수술 후 1년 4개월여 만에 결국 간 투병 중 별세했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제니 남 뉴스타부동산 대표와 아들 알렉스, 딸 에이미씨 등 1남1녀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건국대학 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됐고, LA 뉴스타 부동산 본사 4층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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