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되어…한국으로 돌아오는 <해외 입양인들>

by 벼룩시장 posted Jun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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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두 번 외면하는 한국사회…해외입양 70년의 진짜 얼굴

가난한 대한민국은 아이들을 비행기 태워 입양 보냈다. 1953년 혼혈 아동 등 4명을 ‘아버지 나라’ 미국으로 보낸 게 시작이었다. 공식적으로 17만명, 비공식적으로 25만명으로 추산한다. 선진국은 아이를 귀하게 여긴다며 ‘최선의 차선’이라 믿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떠나보낸 아기들이 중년이 되어 한국에 돌아와서 뼈를 묻는다. “한국인으로 살 권리가 내겐 있는가, 없는가?”

인생을 끝내러 한국에 온다

경남 김해에 살다 길을 잃은 다섯 살 소년은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한국에 내 부모가 있다”고 말했지만, 양부모는 서류 속에는 ‘고아’라 표기된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알코올중독인 얀은 한국에 돌아와 극빈민의 삶을 살았다. 신장결석 수술을 받지 못해 앓다가 7개월 후인 2018년 12월, 고시원에서 사망했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죽으면 보건복지부 앞에 묻어달라. 그렇게라도 입양인 처지를 알리고 싶다.” 

‘반송된 수출품’이 느낀 절망이었다. 주위에서는 “얀은 천천히 자살해 갔다”고 말한다.

“입양인의 귀향, 당황스러운가”

시모나 은미(40)씨는 부모 이혼 후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가난한 나라에서 입양해 왔다”는 말을 들을 때면 한국 부모가 굶어 죽는 상상을 했다. 한국이 그리워 10여 년 전 입국한 그녀는 시민 단체 ‘KOROOT(뿌리의 집)’에서 팀장으로 활동하다 3년 전 직접 ‘작은 행복’이라는 단체를 세웠다. 가난한 입양인에게 지낼 곳과 음식을 지원하고 있다. 일 년 예산 3000만원 중 70%는 자신이 벌어서, 30%는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은미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입양인은300~700명이라고 했다. 

“우리는 재외 동포용 ‘F4 비자’를 받는데, 정부가 신청서에 ‘입양인’ 칸 하나만 만들면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국 법무부는 현재 귀향 입양인 수를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시민 단체를 직접 만든 이유에 대해 “직접 우리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한국은 해외 입양을 가장 먼저 공식화한 나라다. 다른 나라 입양인들과도 함께 일하려 한다.”고 말했다.

은미씨는 “한국은 입양아들이 돌아온다는 걸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50년째 돌아오고 있다. 탈북인을 위해서는 여러 지원이 있지 않나? 귀환한 입양인을 위한 사회적 인프라 즉, 가족 상봉을 위한 중앙 집중형 DNA 뱅크, 일자리 훈련 및 지원, 정착을 위한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입양’은 두 번째 기회? 라는 환상

1954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입양을 시작한 한국은 80년대 가장 많은 수의 아이를 입양시켰다. “선진국에 가면 더 많은 기회가 보장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1985년 한 해에만 9000명을 해외입양 보냈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1.66명. 2022년 (출산율 0.78명) 142명, 0.72명을 찍은 작년에도 79명이 해외로 보내졌다.

세계적으로 ‘한국 아기’가 인기를 끈 데는 이유가 있다. 입양 기관을 통한 외국인의 ‘비대면’ 입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아기들은 위생 및 건강 상태가 좋다는 평가까지 있었다. “80년대 3000달러(81년 입양 수수료)를 받고 아기를 수출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2012년 해외입양인이 입양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를 보장하는 법이 만들어졌지만,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 기관이 적지 않다.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960~1990년대 367건의 해외입양에서 서류 조작, 유괴, 부모 동의 없는 입양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의 묵인이 확인된다면, 입양인에 의한 ‘집단 소송’도 점쳐지는 대목이다.

지난 2013년 ‘고려인 동포 합법적 체류 자격 취득 및 정착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이론상 ‘8분의 1 고려인’도 정부가 한국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귀향한 입양인은 그보다 열악한 법적 지위로 살고 있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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