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이면 온 교실이 '도박장'

스마트폰 도박에 빠진 한국 청소년들

손쉽게 가입해 50만원까지 베팅 가능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달팽이 경주'가 벌어진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의 달팽이 3마리 중 1등 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팽이에게 돈을 거는 스마트폰 게임이다. 교실 뒤편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달팽이 경주를 보는 모습이 경마장 같다. 한 명이 한 번에 걸 수 있는 돈은 최대 50만원이다. 
'인터넷 도박'에 빠지는 청소년들이 있다. 과거 교실에서는 손안에 동전을 숨기고 흔드는 '짤짤이' 정도였다. 최근 들어 사다리 게임, 가위바위보 게임, 불법 스포츠 토토, 불법 경마 등에 중독되는 10대들이 많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많이 하는 인터넷 도박 중엔 '사다리 게임'이 있다. 사다리 두 개 가운데 하나를 고른 뒤, 사다리를 탄 결과가 홀수인지 짝수인지를 맞히는 단순한 방식이다. 몇 초 만에 돈이 오간다.
스포츠 게임의 승패를 예측하는 스포츠 토토, 인공지능과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코인을 얻는 게임이 있다. 이처럼 인터넷에서 돈을 걸고 하는 게임은 모두 불법이다. 이런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은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채팅방과 소셜미디어에서 알음알음 공유된다.
인터넷 도박을 접하는 건 어렵지 않다. 스마트폰으로 해당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대부분 성인 인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청소년이 인터넷 도박 자금을 마련하려 빚을 지고 사기 범죄를 벌이는 경우도 있어 부모들의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