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개방 40년…선전의 극빈촌, 마을 재산 50만배 늘어

사진=1980년대 초 난링촌…지금 '천하제일촌'이 됐다. CCTV

 

1978년 여름. 중국 광둥성 선전의 난링촌에선 밤사이 수십 명씩 주민이 사라지는 일이 계속됐다. 가난의 저주에 지친 청년과 부녀자들이 선전강 건너 홍콩으로 무더기로 월경한 것이다. 134가구, 주민 576명만이 남은 마을의 공동재산은 약 115만원이었다. 

 

40년 지난 지금 난링촌은 '천하제일촌'으로 불린다. 마을의 공동 재산은 50만배인 5740억원을 넘어섰다. 마을 토박이들은 약 820억원 규모 4차산업 창업투자 펀드의 주주들로 변신했다. 모두가 등졌던 마을은 외지 인구를 포함해 상주인구가 7만5000명을 헤아린다.

 

홍콩과 이웃한 마을의 입지가 개혁·개방 결정으로 한순간에 천혜의 조건이 됐다. 그와 주민들이 겪은 지난 40년은 중국이 걸어온 개혁·개방 여정의 축소판이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은 중국은 이후 중국 경제는 연평균 9.5%, 8년마다 경제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면서 40년 만에 미국에 이은 주요 2개국(G2)에 올랐다. 그 기간 8억명에 육박하는 인구를 빈곤에서 탈출시키고 2억명에 이르는 거대한 중산층을 출현시킨 세계 경제사에서 유례없는 성취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