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시 폐교위기 초등학교, 80대 신입생들이 살렸다

by 벼룩시장 posted Jun 21,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Extra Form

미동부 최대 생활정보지 벼룩시장
뉴욕 생활정보 중고물품 중고차량 생활잡화 구인 구직 취업정보 일자리 정보 물물교환 중고장터 부동산 하숙 민박 쉐어 게스트하우스 렌트
---------------------------------------------------------------------------------------------------------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노인 어르신들… 경북 김천시 증산초교 가보니

경북 김천시 증산면. 주민 960명이 사는 작은 산골 동네다.  21인승 노란색 스쿨버스 문이 열리자 책가방을 둘러멘 할머니·할아버지 10명이 차례로 내렸다. “학생 여러분, 혈압부터 재세요!” 선생님 정연우(37)씨가 소리치자 학생들은 교실에 앉아 측정기로 차례차례 혈압을 쟀다.

동아일보는 최근 이들 초등학교에 대한 르포기사를 보도했다.

 

우린 같은 반 친구 - 지난 5일 경북 김천시 증산면 증산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지환군이 평균 79세 노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 이 학교는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만 65세 이상 노인이다. /김천=김동환 기자

증산초등학교에서 1학년 김지환군이 평균 79세 노인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모습. 

증산초는 어린이 초등생보다 노인 초등생이 많은 학교다.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만 65세 이상이다. 할머니가 14명, 할아버지가 1명이다. 이들의 평균연령은 79세, 65세가 막내다.

‘노인이 다니는 초등학교.’ 어색한 말이지만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한 경북에서는 울진 온정초에 이어 두 번째다.

동네 노인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일은 올해 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이면서 생겼다. 1980년대 600여 명이나 되던 증산초 학생은 올해 7명까지 줄었다. 농사짓던 젊은이가 죄다 도시로 떠났기 때문이다.

경북에서는 학생이 15명 이하로 줄면 분교나 폐교 대상이 된다. 1928년 문을 연 96년 전통 초등학교가 문 닫을 위기에 놓인 것이다. 증산초가 문을 닫으면 그나마 있던 학생들은 고개를 넘어 10㎞ 이상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를 다녀야 한다. 스쿨버스로 30분 이상 걸린다.

이에 마을 이장들과 교사들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증산면 이장협의회는 “학교마저 사라지면 안 그래도 쪼그라든 마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노인 학생이라도 받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마침 경북도교육청은 2022년 노인도 교장이 허가하면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증산면 마을 11곳 이장들이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초등학교 졸업장 따고 싶은 분 없으시냐”고 수소문했다. 그렇게 노인 50여 명이 지원했고 면접을 거쳐 15명을 뽑았다.

최근 열린 입학식에는 평균 연령 79세의 노인 신입생과 이들의 자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입생 강순덕(86) 할머니의 딸은 교실 벽에 ‘똑똑한 우리 엄마, 더 똑똑해지시겠네요’라고 쓴 쪽지를 붙였다. 어린이 학생의 부모들도 노인 신입생의 입학을 반겼다. 학부모 조영우씨는 “할머니·할아버지 덕에 아이들 학교의 폐교를 막았다”며 “아이들도 어른 대하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할머니·할아버지에게는 평생 학업의 한을 푸는 계기가 됐다. 아내와 함께 입학한 반장 이달호(80)씨는 “그동안 감사패, 공로패는 많이 받았지만 학교 졸업장이 없는 게 평생 한이었다”며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고 했다. 최고령인 엄순영(89) 할머니는 “글을 배워서 손주들한테 문자도 보내고 싶네예” 하며 웃었다.

고령 학생들이 입학하자 곳곳에서 기부금이 왔다. 이달호씨 자녀 5명은 100만원씩 500만원을 기부했다. 증산면 이장 11명도 10만원씩 110만원을 모았다. 고향을 떠난 증산초 졸업생들도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돈이 4000만원이나 됐다. 학교 측은 “낡은 책걸상을 바꾸고 학용품과 교재 사는 데 쓸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1교시 수업은 ‘현충일의 의미 되새기기’였다. 그림 그리기, 종이 접기 등 활동 수업은 할머니·할아버지와 아이들이 합반으로 한다. 이달호씨가 손을 번쩍 들더니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부친의 생생한 이야기를 풀어놨다. “6·25전쟁 때는 말이지예 우리 동네가….”

2교시는 수업 진도가 달라 초등학교 1학년인 할머니·할아버지는 한글 모음 쓰기를, 1·2학년인 어린이 학생은 한글 단어 쓰기 수업을 했다. 할머니·할아버지 학생들은 연습장에 ‘ㅗ’ 자를 수십 번씩 쓰고 소리 내 읽었다.

 

학생들을 가르치던 정연우 교사는 “어르신들은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하실 때도 있지만 집중력이 대단하다”며 “실력이 쑥쑥 늘어 가르치는 보람이 있다”고 했다.

 


---------------------------------------------------------------------------------------------------------
유익한 생활정보가 한곳에.
뉴욕 생활정보 중고물품 중고차량 생활잡화 구인 구직 취업정보 일자리 정보 물물교환 중고장터 부동산 하숙 민박 쉐어 게스트하우스 렌트
---------------------------------------------------------------------------------------------------------



  1. 경북 김천시 폐교위기 초등학교, 80대 신입생들이 살렸다

    전교생 22명 중 15명이 노인 어르신들… 경북 김천시 증산초교 가보니 경북 김천시 증산면. 주민 960명이 사는 작은 산골 동네다. 21인승 노란색 스쿨버스 문이 열리자 책가방을 둘러멘 할머니·할아버지 10명이 차례로 내렸다. “학생 여러...
    Date2024.06.21
    Read More
  2. 케네스 백 후보, 방범문제에 적극…플러싱 109경찰서장와 대책 논의

    아시안계 최고위직 전 토마스 첸 뉴욕교통국장 및 한인사회, 조선족 대표 대동 뉴욕주하원 제 25 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케네스 백 후보가 자신의 최대 장점인 지역 범죄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케네스 백 후보는 퀸즈 플러싱에 위...
    Date2024.06.16
    Read More
  3. 탈주한 북한 병사와 그를 쫓는 북한 보위부 장교의 목숨건 추격전

    영화 <탈주>, 해외 163개국에서 라이선스 선판매...7월 5일 미주 개봉 내일을 위해 탈주한 북한병사…오늘을 지키기 위해 그를 쫓는 보위부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 영화 <탈주> 가 7월 5일(금) 뉴욕, 뉴저지를 비롯해 북미전역에서 개봉을 앞두며 화제를...
    Date2024.06.16 file
    Read More
  4. 케네스 백 후보, 상대방 후보보다 중국계 유권자 지지율 훨씬 높아

    선거구내 중국계 유권자들 설문조사 결과…중국계 교계 등 공식지지 단체들 급증 뉴욕주하원 제 25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케네스 백 후보가 중국계 교계 및 중국계 인사들로부터 공식지지를 받으면서, 오는 25일 예비선거를 앞두고 지지기반을 ...
    Date2024.06.16
    Read More
  5. 한인 치매노인 너싱홈 입주 직후 실종 사망

    오리건주 현모 노인 유가족…”양로원측, 밀착보호 안했다” 너싱홈과 오리건 주정부 등 상대 1천만불 손배소송 제기 치매를 앓던 한인 노인이 고급 양로원에 입주한 지 하루도 안돼 시설에서 나가 실종된 뒤 사망한 채 발견되자 유가족측이 1...
    Date2024.06.07
    Read More
  6. 이에스더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장 연임

    내년 2월 플러싱 음력설, 퀸즈한인회와 공동개최 논의 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가 플러싱 삼원각 식당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에스더 현 회장을 1년 임기의 차기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또 지난 2월 플러싱 음력설 퍼레이드에 한인사회...
    Date2024.06.07
    Read More
  7. “한인, 조선족, 중국계 함께 힘 합쳐 케네스 백후보를 주하원으로!”

    스티븐 왕 후보, 케네스 백 공식지지…”지지자들과 백후보 당선 위해 최선” 스티븐 왕 후보(가운데 왼쪽)가 사퇴 후 케네스 백 후보 지지를 선언한 후 두 후보가 손을 꼭 잡고 있다. 뉴욕주하원 제 25선거구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케네스...
    Date2024.06.07
    Read More
  8. 주하원 25선거구 공화당후보 케네스 백 후보 2차 기금모금 행사 성황

    중국계∙조선족 등 100여명 참석…후보직 사퇴한 스티븐 왕, 조선족회장 참석 뉴욕주 하원 제 25선거구에 출마한 케네스 백 공화당 후보(사진)의 제 2차 기금모금 행사가 퀸즈 베이사이드에 위치한 하크네시아교회에서 약 100명의 후원자들이 참석한 가운...
    Date2024.06.07
    Read More
  9. 얹혀사는 20,30대 캥거루족’ 10명 중 6명…“부모 노후 망친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최근 ‘청년패널조사로 본 2030 캥거루족의 현황 및 특징: 누가 캥거루족이 되고, 누가 캥거루족에서 벗어나는가’를 발표했다. 청년패널 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으로 2030세대의 캥거루족 비중은 64%였다. 비캥거루족은...
    Date2024.06.07
    Read More
  10. 영화 <탈주>, 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7월 5일 북미 개봉 확정

    내일을 위해 탈주한 북한병사…오늘을 지키기 위해 그를 쫓는 보위부장교의 목숨 건 추격전 영화 <탈주> 가 7월 개봉을 앞두고 해외 163개국 선판매 쾌거를 기록하며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영화 <탈주>가 국내 개봉 전부터 해외 16...
    Date2024.06.07
    Read More
  11. 케네스 백 후보, 제 2 선거사무실 오픈

    뉴욕주하원 제 25선거구에 출마하는 케네스 백 후보 선대본부가 퀸즈 오클랜드 가든에 위치한 하크네시아교회(전광석 목사)내에 제 2의 선거사무실을 마련했다. 이 선거사무실은 선거구내의 백인계, 유태계 및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주로 담당하게 된다. 선...
    Date2024.05.24
    Read More
  12. <K-뷰티>, 이제는 가정용 미용기기도 열풍… 인기 이유는 뭔가?

    올해 4월까지 가정용 미용기기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인기 뷰티기기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프로'./사진=메디큐브 홈페이지 캡처 가정용 미용기기가 'K-뷰티'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가정용 ...
    Date2024.05.24
    Read More
  13. No Image

    27년만에 의대 증원 확정…의료계 반발에 2천명보다 적은 1,509명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올해 고3 학생들에게 적용할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변경·승인하면서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확정됐다. 지역국립대는 지역 필수의료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서울대보다 큰 규모의 '메가 의대'로 재탄생하게 됐고...
    Date2024.05.24
    Read More
  14. 흉기든 한인 발견 8초만에 3발 발사... LA 경찰, 총격장면 공개

    변호인단, “테이져 건 안쓰고 총격 살해…L경찰, 조직적 증거 은폐” 억울하게 사망한 양용씨 유족, 고펀드미 개설…약 2만불 기금 모여 지난 2일 LA 한인타운 아파트에서 발생한 경찰 총격 사건의 보디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
    Date2024.05.24
    Read More
  15. "이러다 승객 다 뺏긴다"…에어 프레미어 등 대박 항공사 눈총

    투자 않고 증편만…인력 안 늘려 정비시스템 미비, 회항 잇따르고 결항·지연 빈번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잦은 결항과 지연으로 눈총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한국의 8개 LCC는 올 1분기 국제선 항공편을 ...
    Date2024.05.24
    Read More
  16. 동상 없는 동상대... 한국인 작가 작품, 워싱턴 D.C의 명물로 우뚝

    서도호 작가의 <공인들>,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스미스소니언 앞 5년 전시 예정 워싱턴 DC 스미소니언 국립박물관(NMAA)앞에 전시된 서도호 작가의 '공인들' 아랫 부분. /NMAA 대통령, 장군 등 역사적 인물을 기리는 기념물이 즐비한 미국 워싱턴...
    Date2024.05.18 file
    Read More
  17. 김남길과 서경덕…뉴욕 한글학교에 학용품 기증

    '한국 알림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배우 김남길이 의기투합해 '전 세계 한국어 교육 지원 캠페인'을 시작한다. 세계 곳곳에 한국어 교육을 위해 애쓰는 주말학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스터디 모임을 운영하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교...
    Date2024.05.17
    Read More
  18. "학업 스트레스·성공 압박에"…CNN, 한국의 '멍때리기 대회' 조명

    미국 CNN 방송이 학업 스트레스와 성공에 대한 압박이 극심한 사회에 사는 한국인들이 올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모였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기리 대회'를 조명했다. CNN은 "한국인들은 '아무것도 안 하기'를 ...
    Date2024.05.17
    Read More
  19. 5월 19일(일) 오후 6시 탈북난민구출 음악회, 하크네시야교회서 개최

    올해로 42회를 맞는 ‘탈북난민 구출 음악회’가 오는 5월19일 오후 6시 퀸즈 베이사이드 소재 하크네시야교회(담임 목사 전광성)에서 열린다. 뉴욕예술가곡연구회(회장 서병선)가 주최하고 한국일보가 특별후원했다. 올봄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김...
    Date2024.05.10
    Read More
  20. 뉴욕그레잇넥교회, 그레이스 유 구명운동 위해 5천달러 쾌척

    교인들, 사순절 전부터 기도하며 기금 모아…심 자동차 정비도 후원금 전달 쌍둥이 미숙아 사망사건으로 2년간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그레이스 유씨를 돕기위한 모금운동이 다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뉴욕그레잇넥교회(양민석 목사)는 그동안 교인들...
    Date2024.05.1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66 Next
/ 166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