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타트업 ‘아모지’ 우성훈 대표…7천만불 투자받은 후 투자 급증
뉴욕시 브루클린에는 뉴욕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 ‘뉴랩’이 있다. 이곳의 30%는 창업 2년 만에 직원이 110명으로 늘어난 스타트업 ‘아모지’가 차지하고 있다. 아모지는 아마존, 아람코, SK이노베이션이 총 7000만 달러를 투자한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개발업체다. 최근 미 경제전문채널 CNBC는 ‘아람코가 투자한 브루클린 스타트업이 암모니아를 연료로 바꾼다’는 프로그램으로 아모지를 집중 조명했다.
직원 110명 중 한국인은 5명이지만 모두 창업 멤버들이다. 이 기업은 수소연료전지 가능성을 내다본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우성훈 대표(34) 등이 2020년 11월 창업했다. 우 대표는 “전 세계 350개 벤처캐피털업체 홈페이지를 보고 e메일을 보내 얻어낸 시드머니 300만 달러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들은 암모니아를 수소로 전환해 전지에 주입하는 시스템 개발에 매달렸다. 배송 비용이 너무 비싸서 생산지에서 충전소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가격이 약 20배까지 뛰는 기존 수소전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에 주목한 것이다.
우대표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거쳐 IBM왓슨 연구소에 근무하던 2018년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40세 이하 우수과학기술인에게 주는 ‘젊은과학자상’을 받을 정도로 촉망받는 연구자였다. 하지만 그는 2020년 돌연 IBM을 나와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2021년 7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기반 수소전지를 장착한 드론(무인기) 비행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한 농장에서 비료(암모니아)를 주입해 트랙터를 움직였다. 올해에는 대형 트럭 주행으로 에너지 출력을 더 높였고 현재 선박용 전지를 개발 중이다. 모두 세계 최초다.
우 대표는 “기술력을 증명하니 글로벌 대기업 투자로 이어졌다”며 “투자 혹한기에도 기술력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에는 관심이 높다.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저탄소 암모니아 가격을 낮추니 시장 분위기도 뜨겁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