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에서 유일한 현역 한국계 장성…입양아 출신인 마이클 시글 준장
美육군 병참학교 교장…주한미군 시절 헬기 추락사고서 극적으로 회생
병참장군 이·취임식에서 전임자를 포옹하는 시글 준장./ 미 육군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계 미국인으로 큰 주목을 받는 한인이 있다. 그는 바로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작년 10월 미육군에서 현역 장성으로 승진한 마이클 시글 준장이다. 그는 또 입양아 출신이다.
마이클 시글 준장은 작년 6월 미육군 병참학교 교장에 임명된 후 4개월만에, 존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과 미상원의 인준을 거쳐 준장 계급으로 승진했다.
즉 미육군병참학교는 미육군 각 병참부서를 위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총괄하는데, 이 병참학교 교장이 바로 한국계 미국인 마이클 시글 준장인 것이다.
시글 준장은 한국 입양아 출신으로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유년 시절은 알려지지 않았다. 친부모는 모두 한국인이지만,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왔기 때문에, 양부모의 성을 따라 마이클 시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미병참학교 웹사이트에 공개된 시글 준장의 약력을 보면, 미서부 명문 스탠퍼드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워싱턴DC에 있는 조지타운대에서 정책행정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군에 입대한 시글 준장은 1996년부터 2010년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한미군 2사단에 배치돼 한국에서 근무했다. 또 준장 승진 전에는 육군 물자사령부에서 지휘관으로 근무했다.
미병참학교 웹사이트에는 시글 준장 주한미군 근무 당시인 1999년 2월 경기 양주군 헬기 추락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일화도 소개됐다.
그는 낮 2시경 양주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헬기가, 미군부대 전차훈련장 곤두박질쳐 조종사 2명이 숨졌지만, 시글 준장 등 탑승자 3명은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것이다.
미병참학교 웹사이트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시글 준장은 “이때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후, 자신이 운명을 컨트롤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때 신앙적 믿음을 갖게 되었고, 그동안 한번도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 양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이때부터 자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이때부터 자신의 삶에 목적의식을 갖게 됐고, 열심히 군생활을 하면서, 항상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