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3일만에 1700억, 미국내 흥행 1위…영화 <미나리>도 제작 감독
LA ‘트위스터스’ 시사회의 정이삭(왼쪽 두 번째) 감독 및 주연배우들
영화 ‘미나리’(2020)를 만든 한국계 미국인 감독 정이삭이 연출한 재난영화 ‘트위스터스’가 공개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트위스터스는 지난 19~21일 사흘간 805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북미 외 나라에선 매출액 4270만달러로 전 세계 총 매출 1억2320만달러를 기록 중이다.
작품에는 글렌 파월과 데이지 에드가 존스, 앤서니 라모스 등이 출연한다. 기후 과학자들이 예측 불가능한 토네이도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1996년에 나온 ‘트위스터’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앞서 북미 언론은 트위스터스가 주말에 매출액 약 5000만달러를 기록할 거로 전망했으나, 실제 매출액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액션과 감성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흥행세를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웃 리포터는 이 영화가 할리웃의 역대 자연재해를 소재로 한 영화 중 개봉 첫주 최고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독립영화 ‘미나리’로 찬사를 받은 정 감독에게는 주목할 만한 성과인데, 이 영화는 여성과 남성에게 고르게 호평받고 있다. 또 젊은 층과 노년층에 공통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 영화는극장 관람객 대상 출구조사에서 ‘A-’를 받았으며, 영화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관객들이 매긴 신선도 지수도 92%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정이삭 감독은 배우 스티븐 연, 윤여정, 한예리 등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를 만들어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미나리는 오스카 작품·감독·남우주연·여우조연상 등 후보에 올랐고,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영화의 총 매출은 1530만달러였다.
헐리우드 매체들은 “대선을 앞두고 미국 사회가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이 영화가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는 점이 보수색이 강한 지역에서 오히려 주목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트위스터스’는 정치적이지 않다”며 “2시간2분의 러닝타임 동안 기후변화와 토네이도의 다발에 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트위스터스는 한국에서 8월 14일 공개된다.
정 감독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이 빠져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이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앞에 내세운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 감독은 2020년 연출해 개봉한 ‘미나리’가 이듬해 아카데미상 감독상과 각본상, 여우조연상(윤여정)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할리웃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한편 트위스터스의 의상 디자인을 뉴욕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니스 제라 이씨가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씨는 뉴욕 소재 유명 디자인스쿨인 파슨스에서 디자인 및 매니지먼트로 경영학 학사학위를, 이후 런던예술대학에서 패션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