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제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의 진 해크먼과 아내.
할리우드의 유명배우 진 해크먼(95)이 아내이자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3)와 함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충분히 의심스러운 성격의 사건”이라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법원의 뉴멕시코주 산타페에 있는 해크먼 자택에 대한 수색 영장 발부를 허용했다.
당초 두 사람의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심됐다. 그러나 산타페 소방서는 일산화탄소 누출 또는 중독 테스트를 실시했으나 징후를 찾지 못했다. 조사에 참여한 가스 공급업체 역시 “거주지 안팎의 가스 배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수색영장에 따르면 발견 당시 아라카와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진행되어 얼굴이 부풀어 있었고, 손과 발은 미라화되어 있었다. 시신 근처의 조리대 위에서는 열린 약병과 흩어진 알약이 발견됐다.
해크만의 시신은 집안의 한 방에서 발견됐다. 그는 옷을 모두 착용한 채였다. 집 문은 열린 상태였다.
부부가 키우던 개 한 마리는 아라카와 시신으로부터 10피트가량 떨어진 욕실 벽장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수색영장에 “철저한 수색과 조사가 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의심스러운 성격의 사건”이라고 적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보인다.
해크먼은 한 차례 이혼 뒤 1991년 지금의 아내와 재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