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원단 개발…공기 살짝 불어 넣으면 바람막이가 패딩점퍼로 변신
서울의 한 지하 작은 공간, 겨우 2평 남짓한 곳에 재봉틀 1대를 놓고 꿈을 키우던 28살 청년이 있었다. 당시 그는 목 디스크로 인해 늘 목베개를 들고 다녀야 했다. 그런 자신의 불편함에서 영감을 얻어 그는 ‘목베개를 후드에 결합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이재호 커버써먼 대표이사(37)의 이야기다.
늘 그렇듯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후드와 목베개를 결합하려면 옷감과 같이 부드러운 느낌은 그대로 나면서 공기가 새지 않는 원단이 필요했다. 전환점은 경기 양주의 한 공장에서 마련됐다. 거듭 찾아온 청년이 안쓰러웠는지 쌀포대 코팅 일을 하던 그 곳 대표가 폴리염화비닐(PVC) 소재 등으로는 구현하지 못하던 부드러운 질감을, 폴리우레탄(PU)을 정교하게 코팅하는 방식으로 구현해 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물털을 대체하는 공기 충전 기술(에어테크)이 적용된 에어 스마트 원단이다. 이 대표는 “공인시험기관 시험결과 프리미엄 구스다운 충전재 대비 90% 이상의 보온성을 입증했다”고 했다.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열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외부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겠다던 비전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이고 국내 유명 의류 브랜드들도 커버써먼의 에어 스마트 원단을 활용한다.
전선 없는 발열 원단 기술은 기존 발열 의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꿨다. 얇은 구리 필름을 원단 내부에 완벽히 융착시켜 기존에는 없던, 빨래가 가능한 발열 원단을 개발한 것이다. 전도성 단추를 통해 옷감 속으로 배터리의 전류가 공급된다. 이 대표는 “공기도 못 빠져나가게 하는 코팅 기술이 있으니 습기와 물기가 통과할 수 없어 빨래가 가능하다”고 했다.
발열 원단은 4∼5초 만에 열이 오르고, 겨울철엔 캐주얼 의류, 신발, 장갑, 목도리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군용 의류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커버써먼은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 트렉스타와 협업해 발열 원단을 활용한 히팅부츠를 만들었다.
현재 커버써먼은 국내외 특허 32건을 포함해 총 203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또 성수동 본사에 150평 규모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 중인데, 올해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