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에 도전...5년전 첫 아시안계 위스콘신 주하원의원 당선
2020년 첫 아시안계 위스콘신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프란체스카 홍 의원. 본인 제공
프란체스카 홍의 직업은 요리사다. 바텐더이기도 하다. 2020년엔 아시아계 미국인 첫 위스콘신주 하원 의원이라는 직업도 추가됐다. 3선 주의원이 된 그는 지난 9월 새로운 직업 도전에 나섰다.
위스콘신 주지사다. 내년 8월 민주당 당내 경선과 석달 뒤 본선 통과가 목표다. 36살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젊다.
한겨례신문은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홍윤정씨를 전화로 만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그의 라멘집도 피해가지 않았다. 서비스업 노동자들의 현실과 생존권 문제를 체감한 그는 주의원에 도전했다. 발을 들인 주의회엔 아시아계가 한 명도 없었다. 백인이 80%가량인 위스콘신이라 해도 아시아계가 전무한 곳은 드물다. “영광이었지만 큰 책임이 따랐다”고 그는 말했다.
책임을 지기 위해 일을 벌였다. 위스콘신 전역에 흩어져 있는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들 사이를 잇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공립학교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역사를 가르치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킨 건 그가 가장 뿌듯해하는 성과다.
이제 위스콘신 주의회에 아시아계 미국인은 3명이다. ‘후배’가 2명 생긴 셈이다. 그는 “공식적으로 첫 아시아계 미국인 코커스(의원 모임)를 구성했다. 2명만 있어도 코커스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리사’는 그를 설명하는 핵심 정체성 중 하나다. 16살 때 한인이 운영하던 작은 식당에서 일한 게 시작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뒤 대학에 다니면서도 식당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 그는 식당이 ‘제자리’로 느껴졌다.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지만 ‘내가 속한 곳이 아니다’라고 생각한 그는 학교를 관두고 식당 설거지 일을 시작했다.
고급 레스토랑 수석 요리사로까지 성장한 그는 2016년부터 8년간 라멘 식당을 운영했다. “식당에는 동료애가 있다. 예술과 과학, 상업이 교차하는 것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그가 식당을 사랑하는 이유다.
싱글맘으로 매디슨의 임대주택에서 아들과 함께 사는 그는 지금도 그는 두 곳의 바에서 바텐더로 일한다. 설거지도 여전히 한다.
홍 의원은 ‘위스콘신의 맘다니(뉴욕시장 민주당후보)’를 꿈꾼다. “맘다니의 경선 승리는 하나의 희망이었다”는 그는 “출마 결정에 더 큰 확신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의 출마는 전국적으로 확산 중인 미국 내 민주사회주의 흐름과 맞물린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과두정치 반대 투어’로 인기를 모으고 있고, 민주당 내 또 다른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는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했다.
홍 의원은 “점진주의의 시대는 갔다. 이번 선거는 노동계급이 행동해야 하는 순간이다”라며 “지금은 운동의 순간이다. ‘대신 싸워주는 정치’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싸우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