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손실률 -14% …젊은 층보다 금액면에서 큰 타격
전남에 사는 박모(63)씨는 지난 5월 노후 자금으로 모아둔 수억원을 끌어모아 주식에 넣었다. 이전까지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 위주로 투자했던 박씨는 증시가 계속 오르자 유명하다는 로봇 관련 종목에 투자했다. 하지만 6월부터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금까지 3억원가량을 잃었다. 박씨는 “노후 자금인데 3억원이나 잃어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한 대형 증권사의 고객 주식 계좌 7월 수익률을 보면 50대가 -14.36%, 60대가 -14.14%였다.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수적으로 투자하던 이들이 높은 수익을 노리고 투자 방식을 바꿨다가 하락장 국면에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에서 자취하는 대학원생 김민수(27)씨는 지난 5월 말 주식에 5000만원을 ‘올인’했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2000만원에 학자금 대출과 햇살론(정부 서민 금융 대출) 3000만원까지 끌어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
전세 자금 대출을 받아 보증금 4000만원짜리 전셋집에 살던 김씨는 주식으로 목돈을 마련해 대출 부담을 줄여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달 만에 꿈은 깨졌다. 6월부터 코스피가 꺾이기 시작하더니 7월 폭락장이 닥치면서 투자금 5000만원이 반 토막 났다. 김씨는 “주변에서 너도나도 돈을 벌었다는 소리에 잠시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며 “세 달 뒤 자취방 계약도 끝나는데 막막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