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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캠핑문화가 시들어졌다…캠핑 사업 매출 급격한 하락

전국의 캠핑장은 반값에도 안 팔려”…한때 7조 캠핑 제국이 이젠 절반규모

경기도 가평에서 1200평 규모의 글램핑장(침대·싱크대·에어컨 등 편의시설을 갖춘 텐트식 야외 숙소)을 운영하는 김모(69)씨는 요즘 장작 대신 가슴을 태운다. 

지난 2021년 4월, 김씨는 퇴직금 4억원에 대출 6억원을 얹어 총 11억5000만원을 들여 이곳을 열었다. 개업 첫 몇 달간은 주말마다 예약이 꽉 차 매달 1000~1500만원씩 통장에 꽂혔다. 대기업 부장 부럽지 않은 제2의 인생인 줄 알았다.

경북의 한 글램핑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반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2022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데 이어 보복 해외여행 붐이 커지자, 야외로 향하던 손님들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김씨는 “주말 28만원 하던 객실 가격을 반값인 14만원으로 낮춰도 예약이 거의 없는 처지”라며 “지난 5월에는 글램핑장을 투자금의 반값도 안 되는 5억원에 매물로 내놓았지만 석 달째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다”고 했다. 이어 “매달 500만원이 넘는 적자가 쌓이는데 대출 원리금 상환 만기까지 겹쳐 한계에 직면했다”고 했다. 

최근 조선일보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의 캠핑 시장은 2023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말에 발간한 ’최신 캠핑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캠핑 이용자 수는 2023년 634만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단 1년 만에 546만명으로 13.9%(88만명) 급감했다. 

한때 7조원에 육박했던 시장 규모 역시 6조원으로 주저앉았다. 업계에서는 일시적 정체가 아닌, 시장 전반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신호로 보고 있다.

가평의 김씨처럼 전국의 야영장 자영업자들은 퇴로가 막힌 채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해외여행 급증과 고물가로 캠핑 수요가 급감했고 한때 호황을 누리던 야영장 매물들은 매수세가 완전히 실종됐다.

가평·포천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이 일대에만 손절매로 나온 캠핑장 매물이 80개 넘게 쌓여 있지만 보러 오는 발길이 뚝 끊겼다”며 “초기 투자비 10억원 안팎이던 매물을 반값 이하인 4억원대까지 낮춰도 문의 전화 한 통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영장 부지는 토지 용도 변경이나 처분이 까다로워 일반 부동산처럼 팔기도 어렵다”며 “결국 고정비와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해 파산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전국 신규 캠핑장 개업 수는 2022년 547개에서 2025년 기준 367개로 32.9% 급감했다. 

캠핑 수요가 줄어들면서 캠핑카와 카라반 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제작 업체의 폐업이 중고차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 시기 사업을 확장했던 일부 중소 캠핑카 개조 업체들이 문을 닫으면서, 사후서비스(AS)가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부품 수급이 어려워 수리가 불가능해진 차량들이 중고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캠핑 인구의 감소는 캠핑용품 제조업계에도 직격탄이 됐다. 

여기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계 이커머스의 초저가 공습까지 더해지며 국내 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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