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저소득층 고통…개인회생 신청도 역대 최대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8%의 깜짝 성장을 했다.
하지만 실물 경제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다르다. 반도체 호황을 비껴간 가계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高) 현상에 고통받고 있다. 올 들어 적자 가구 비율은 27%를 넘어서 7년 만에 가장 커졌다. 적자 가구는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이자 등을 뺀 것)보다 소비 지출이 많은 가구를 뜻한다.
반도체 중심의 성장에도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 둔화, 반도체를 제외한 주력 산업의 부진, 내수 회복 지연 등의 여파로 빚 없이는 생계를 꾸릴 수 없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에 충격이 집중되고 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1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62.5%에 달했다. 1년간 소득이 2.7%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3고 여파로 먹거리와 주거 등 필수 지출이 대부분인 소비 지출이 7.3%나 불어난 결과다. 더구나 하위 20% 가구의 1분기 이자 비용은 1년 새 26.5%나 불었다. 모든 소득 계층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국·이란 전쟁의 충격으로 소비자물가가 뛰면서 3고가 본격화되고 있는 올해 2분기 이후엔 적자 가구 비율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월부터 시작된 3%대 물가가 하반기 내내 지속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시장도 찬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엔 취업자가 전년 대비 4만명 감소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2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