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비에 비해 운영 부실, 텃세까지…무인 카페, 인기
경로당 의무 설립 조항 때문에…경로당, 계속 증가
한국에서 경로당을 찾는 노인이 줄고 있다.
경로당 회원(서울 기준)은 2022년 15만 5천명에서 2년 새 17.2% 감소했다.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 중 경로당 회원에 가입하는 노인 비율도 2022년 9.3%에서 2024년 7.4%로 1.9% 줄었다. 반면 경로당 수는 매년 늘고 있다.
전국 경로당은 2021년 6만7655곳에서 지난해 6만9687곳으로 4년 새 2000곳 넘게 늘었다. 매년 500곳 안팎 새로 생긴 셈이다.
경로당은 늘어나는데 정작 찾는 노인은 줄고 있는 것이다.
노인복지법상 경로당은 65세 이상이 이용하는 노인 여가 복지 시설이다. 통상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이 회원으로 가입해 이용한다. 가입비와 월 회비를 받는곳도 많다. 가입비는 2만원 안팎, 월 회비는 3000~2만원 수준이다.
경로당에서는 매달 받는 회비 등으로 점심과 간식 등을 제공한다.
그런데 노인들은 회비에 비해 운영이 부실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숙(81)씨는 두 달 전 집 앞 경로당을 찾았다가 회원이 4~5명밖에 없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매달 회비 2만원을 내야 했지만 그만한 서비스를 받는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반찬이 집밥보다 못하고, 딱히 관리하는 사람도 없는데 매달 2만원씩 내는 게 아까웠다”고 했다. 김씨는 그 뒤로 경로당을 가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노인은 기존 회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경로당 특유의 텃세도 발길을 꺼리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러나 경로당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100가구 이상 아파트에는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경로당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작 새로 지어 놓고 문을 닫아두는 경로당도 적잖다.
한쪽에서는 노인들이 경로당을 떠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이용할 사람이 없는 경로당이 계속 생겨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