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사라질 뻔한 인간관계…오히려 깊어져 버렸다

by 벼룩시장 posted Aug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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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강원 정선군 선평역을 찾은 해진영 씨(왼쪽) 가족. 해진영 씨 제공

 

코로나19는 세상을 많이도 바꿔놓았다. 감염으로 고통 받은 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이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이제 타인과의 대면 접촉을 줄인다는 뜻이 담긴 ‘언택트(untact)’는 일상이자 문화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갑작스레 닥친 언택트한 세상은 그저 모든 관계의 단절로 이어지진 않았다. 진흙탕에도 꽃은 피어나듯, 또 다른

방식이 영글고 있었다. 형식적이었거나 그다지 필요하지 않던 사이는 자연스레 정리되고, 함께 사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

등 소수의 친밀한 관계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른바 ‘딥택트(deep+contact)’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 소셜네트워크, 폭은 줄이고 깊이에 집중

 

2017년부터 해마다 4000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국민의 ‘마음 상태’를 연구해온 최인철 서울대 행복연구

센터장은 코로나19 관련 세미나에서 “가족 친구와 같은 소수 사람들과 접촉하는 ‘딥 콘택트’가 크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서울대 행복연구센터가 2017년과 2020년의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을 비교해본 결과 실제로 친밀한 사람

들과 있을 때 그것이 행복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행복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접촉은 줄어들고, 사람들의 행복에 진짜 도움이 되는 친밀한 관계에 대해 돌아볼 시간이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 직접 접촉하지 않는 ‘온라인 딥택트’도 활발

 

이런 딥택트는 단순히 가족에게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니다. 물론 아무리 친하더라도 만남을 자제하고 있지만, 온라인 세상

에선 또 다른 딥택트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뤄졌던 단순한 관계가 좀 더 깊은 속내를 공유하는

사이로 바뀌고 있다.

 
온라인 독서모임을 운영해온 윤아영(가명·32)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주변이 뒤숭숭해지면서 모임을 이어주던 끈이 갈수록

옅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1년 넘게 생각을 공유했던 이들을 잃고 싶지는 않았다. 윤 씨는 모임 회원 7명에게 색다른

제안을 했다.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던 방식을 업그레이드해서 팟캐스트(인터넷방송) 콘텐츠를 제작해보자고 제안했다.

 
반응과 효과는 깜짝 놀랄 정도였다. 회원들의 참여도와 집중도가 크게 상승했다. 팟캐스트 제작이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줬다. 회원들끼리도 자연스럽게 훨씬 돈독해졌다. 윤 씨는 “뭔가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한층 더 ‘깊은

관계 맺기’를 추구했더니 그간 매너리즘에 빠졌던 모임이 확 탈바꿈했다. 회원들도 서로가 모두 놀랄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기뻐했다.

 

사회생활에 바빠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관계를 온라인에서 회복한 경우도 있다. 직장인 김소진(가명·26) 씨는 코로나19

계기로 한동안 소원했던 고교시절 친구 4명과 다시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계기는 직장에서 화상회의에 익숙했던 한 친구가

제안한 ‘랜선 생일파티’였다.

 
“학교 다닐 땐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던 친구들이에요. 하지만 하나둘씩 취업하면서 각자의 삶이 바빠지자 자연스레

연락도 뜸해졌죠. 거의 3년 가까이 한자리에 모인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우리에겐 기회였어요.

재택근무를 많이 하고 회식도 사라지니까 온라인으로나마 서로 편하게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된 거죠.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노트북 화면으로 모인 김 씨와 친구들. 김 씨는 친구들이 보내준 모바일 선물 쿠폰으로 산

케이크에 불을 붙였다. 친구는 정말 성심껏 각자의 방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에 맞은 새로운 생일

파티. 김 씨는 “평생 기억에 남을 생일을 보낸 기분”이라며 “그날을 계기로 이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랜선으로 함께 모인다”

고 말했다.

 

○ “딥택트, 코로나19 극복하는 심리적 동력 될 수도”

 

물론 딥택드 문화에 마냥 찬사를 보내긴 어렵다. 깊은 관계라는 게 맘처럼 쉬운 일도 아니며, 오히려 나쁘지 않던 관계를

망칠 때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딥택트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내원하는 환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비대면 중심으로 사회가 재편되며 고립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그럴 때일수록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들과 교류

하는 ‘딥택트’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실제로 환자들 상당수가 가족과 친구로부터 커다란 심리적 위안을 얻어 병을 치유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심민영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장도 “감염병 환경에서는 자연스럽게 낯선 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가까운 관계에서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딥택트 관계에서 오는 안정이 코로나19를 극복

하는 원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너무 딥택트에 안주해선 안 된다. 코로나19를 극복해나가듯 인간관계나 접촉의 폭도 조금씩 넓혀나가야

한다. 심 단장은 “너무 딥택트를 추구하다 보면 자칫 관계에 선을 그어버리는 편협한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며 “딥택트

또한 어디까지나 기존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첫 단계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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