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지나면서 이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계절이 바뀌면 자동차도 가을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32년간 자동차

정비 업무를 해온 한 정비사는 “가을은 유난히 부품 관련 문제로 인한 차량 사고가 많다”면서 “가을은 한창 높았던 기온이 낮아

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부품들과 장비들을 점검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높은 습기로 지친 차를 관리하고, 안전사고가 많은 겨울을 맞이해 준비해야할 내 차 점검 리스트 5가지를 준비

해 보았다.

타이어

타이어는 겨울을 대비해 미리 교환하는 것이 좋다. 마모가 심한 낡은 타이어는 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을 주행할 때 미끄러져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타이어의 스레드 부분 홈 깊이가 1.6㎜ 이하로 마모된 경우는 즉시 교체해야 한다. 특히 가을철

에는 여름 휴가 중 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박혔던 뾰족한 돌이 터질 수 있으므로 미리 타이어 컨디션을 점검해야 한다. 또 서

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스노체인을 꺼내 녹 등을 제거하고 첫눈이 오기 전에 사용 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

이다.

안개등

가을이 되면 서리와 함께 안개도 심해진다. 안개가 심해지는 가을에는 안개등이 큰 역할을 해준다. 시야를 좋게 하고 넓혀줄

뿐만 아니라 상대편 차량에 자신의 존재를 알려줄 수 있는 도구다. 자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전등의 외관 및 전구 상태

를 살펴 수리하는 것이 좋다.

 
환기장치
자동차의 환기장치에는 히터나 에어컨, 서리 제거 장치 등이 있다. 히터는 봄과 여름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곧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10~20분 정도 작동시켜 정상 작동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반면 에어컨은 당분간 사용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고장이 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에어컨을 주 1~2회 정도 작동시키면 냉매 유출이 방지되고 컴프레셔 내의

오일 순환도 원활해져 고장 방지는 물론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배터리

여름철의 과도한 에어컨 사용으로 인해 가을로 들어선 자동차는 배터리의 부담이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장 자동차
성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가을이 되기 전 반드시 배터리 점검을 해야 한다.

먼저 전해액의 양이 알맞은지 살핀 후 배터리 본체를 물걸레로 깨끗이 닦는다. 배터리 단자는 사용하지 않는 칫솔이나 쇠

브러쉬로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낸 다음 단단히 조여야 한다. 이와 함께 배터리 단자 상단부에 그리스를 얇게 바르면 이물질

생성을 막아 단자 접촉 상태를 양호하게 유지할 수 있다.

전기계통 부품

여름의 높은 습기는 자동차의 여러 부품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차량 전기계통 부품은 습기에 취약하기 때문에 점화나

시동 부위 배선 상태나 침수 여부 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간단하게 습기를 제거하는 방법은 햇볕이 잘 드는 날에

수시로 도어와 트렁크를 열어 환기하고 볕을 바짝 쬐어 눅눅해진 차 안을 쾌적하게 하는 것이다. 악취 제거를 겸한 제

습제를 차량 내부에 비치해 두는 것도 악취와 습기를 동시에 막는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