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관 손상 등 쿠바 주재 미 대사관 직원들이 겪은 정체불명의 각종 건강이상 증세가 쿠바 정부의 음파 공격이 아니라 특정 귀뚜라미들의 교미를 위해 내는 울음소리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은 페르난도 몬티알레그리-자파타 영국 링컨대 교수 등을 인용해 미 정부가 쿠바에서 녹음한 음성파일과 '인디스 짧은꼬리 귀뚜라미'가 교미를 위해 내는 울음소리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페르난도 교수는 "카리브해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이 뀌뚜라미는 특이하게 높음 음역대인 7kHz의 음파를 낸다"며 "인간은 이 음파를 지속적으로 떨리는 소리로 인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원인모를 소음에 현기증 등 건강 이상을 호소한 미 대사관 직원 수가 지난해 26명에 달하자 미 정부는 음파 공격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미 주재 쿠바 외교관 15명을 추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