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 백 번 이긴다는 뜻입니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손자병법을 읽으면 이런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나라의 오자서가 손무(손자를 말함)를 여러 번 천거를 하지만 번번히 거절을 당합니다. 손무는 대나무에 글을 써서 죽간을 만드는데 이를 읽어 본 합려는 홀딱 반하게 되는데 이 책이 손자병법입니다. 손자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의 병법이라고 설파합니다. 백번 싸우다 보면 아군의 피해도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백전백승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원문은 지피지기 백전불태 입니다.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입니다. 이천년 후 이순신 장군이 지기지피면 백전백승이라고 난중일기에서 쓰셨습니다. 지피지기가 아니고 지기지피입니다. 이 때 상황은 침략 당하고 이미 전쟁 중이었으므로 손자병법의 의도와는 약간 차이가 납니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싸움이었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꺼낸 것은 말장난을 위한 것이 아니고 건강 문제를 이야기 하고자 함입니다. 백번 병이 걸렸다가 백번 치료해서 다 나았다면 죽지 않아 다행이지 반길 일도 아니고 자랑할 일도 아닙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의사나 병원에 가야 하고 약도 복용해야 하는 시간과 노력과 비용은 죽지 못해 억지로 해야 합니다. 병이 오기 전에 미리 알고 준비하여 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치료보다 예방은 비교적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예방하는 방법은 한의학적으로 비교적 간단합니다. 일년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있습니다. 한 계절마다 한 번씩 침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어떤 분은 결국 침치료 받고 한약 복용하고 마찬가지가 아니냐고 반문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49살까지는 일년에 네번 침치료와

한번의 보약 복용입니다. 나이가 들면 오십대에는 다섯번, 육십대에는 6번의 침치료를 권합니다.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 능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침치료 횟수도 늘리고 보약도 일년에 두 번 복용할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