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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한인외교관, 트럼프대통령 맹비판한 후 사임
10년간 근무한 척 박씨, 워싱턴포스트지에 “7세 아들에 부끄럽다” 기고
미국의 한 한국계 외교관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맹비 판하고 사임했다. 10년 간 미 외교관으로 지냈 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척 박 은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트 럼프 대통령의 ‘현실안주 국 가’의 일원임을 더는 정당화 할 수 없어 사임한다"는 제목 의 글을 기고했다. 그는 만 26세 때 미국판 외무 고시 157기로 임용돼 지금까 지 10년 간 미 외교관으로 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동 료들과 같이 트럼프 대통령 의 ‘미국 예외주의’ 주장 에 영향을 받아 이 직업을 선 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국 이민자의 아들인 나는 내 부모를 반갑게 맞아주고 나와 내 형제자매들에게 성장의 기 회를 준 미국 사회에 대한 의 무감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 다. 그는 세 차례 해외 파견 근 무에서 미국적 가치로 생각 한 ‘자유’, ‘공정’, ‘관 용’ 정신의 확산을 위해 일 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시 간이 갈수록 미국의 모순적 상황에 대해 외국 측에 해명 하는 데 곤욕을 치뤘고, 점점 방어적 입장이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 수많은 불법체류 청 년들이 쫓겨나는 가운데 멕시 코에서 열린 영사관 행사에서 미국의 우정과 개방 정신에 대해 얘기를 해야 했다는 것 이다. 또 흑인에 대한 미국 경 찰의 과잉 대응이 사회적 문 제로 떠올랐을 땐 리스본 대 사관에서 흑인 역사 주간을 열어 축하해야 했었다고 털어 놨다. 척 박은 2016년 인종주의와 여성 혐오, 음모론을 주장하 며 유세하던 트럼프가 대통령 으로 당선된 날 밤에도 자신 은 미국의 민주주의를 선전하 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거지소굴’에서 왔다고 표 현하고 국경에서 아이들과 부 모를 강제 분리시키는 등 상 황이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 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 령의 ‘독약같은 어젠다’를 전 세계에 확산하려는 사람들 을 위해 출장 일정을 계획하 고, 만남을 준비하고, 문까지 여닫아주는 역할을 했다"며 " 사표를 쓰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주택 지원, 퇴직 연금, 직업적 명예 등의 특전 때문에 이상을 멀리하고 양심을 속였다고 털어놨다. 척 박은 끝으로 7살 난 아들 을 언급했다. 그는 "아들에게 트럼프 정권의 행위에 공모한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없고 나 스스로도 받아들일 수 없다" 며 "더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사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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