촨인지주 커촹반 상장 첫날 64% 급등...창업자 1조 2000억 자산가 부상
휴대폰 업체 해외영업 책임자 창업해 아프리카에 올인...시장 점유율 48%
아프리카인 2명중 한명이 쓰는 휴대폰은 삼성 갤럭시도, 애플 아이폰도, 화웨이도 아니다. 중국인들도 잘 모른다는 휴대폰 업체 촨인지주의 제품이다. 촨인지주의 지난해 휴대폰 출하량은 1억 2000만대로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은 49%로 1위다. ‘아프리카 스마트폰 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 회사가 최근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약 7조 8600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촨인지주는 첫날 주가가 64.44% 급등했고, 창업자 주자오장 회장(사진)은 이미 1조 2000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커촹반에서 잭팟을 터뜨린 배경에는 아프리카에서의 성공이 있다. 촨인지주의 전체 매출에서 아프리카 사업 비중은 지난해 77.3%에 달했다.
아프리카 경제 잡지 ‘아프리카 비즈니스’가 선정한 ‘2019년 아프리카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 100강’에 이 회사의 휴대폰 브랜드 3가지가 5위와 17위, 26위에 올랐다.
촨인커지는 지난해 1억 2428만대의 휴대폰을 출하했다. 보다오 휴대폰을 팔기 위해 90여개 지역과 국가를 돌아다닌 주자오장은 아프리카에서 기회를 봤다. 짝퉁 휴대폰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던 중국보다는 아프리카를 공략하는 게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본 것이다.
촨인지주는 중국은 물론 에티오피아에도 공장을 세우고, 나이지리아와 케냐에 연구인력을 두는 등 현지화에 속도를 냈다.
검은 피부색 때문에 기존 휴대폰의 셀카가 현지인의 얼굴을 제대로 찍지 못하는 문제를 얼굴보다는 눈과 이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설계해 해결했다. 아프리카에서 가입 통신사가 다른 사용자와 통화할 때 통화료가 높은 현실을 고려해 처음부터 이동통신 유심칩을 여러 개 넣어 쓸 수 있도록 카드 슬롯을 늘린 것도 현지화 사례다.
공항에서부터 빈민굴, 대도시에서부터 변경도시까지 곳곳에 광고판을 설치했다. 촨인지주의 모든 휴대폰 브랜드 애프터 서비스를 책임지는 서비스센터를 현지에 둔 것도 호평을 받았다.
아프리카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촨인지주는 다른 신흥시장으로 공략 지역을 넓히고 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에도 공장을 두는 등 남아시아와 동남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촨인지주는 지난해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6.72%로 4위에 머물렀다.
‘아프리카 스마트폰왕으로 불리우는 촨인지주의 성장이 계속될 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