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철거 지시…현대그룹이 지은 호텔, 병원, 골프장 등 21개 시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금강산 일대의 한국 소유 시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기업과 정부가 금강산에 소유한 시설은 21개로 파악된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은 현대그룹 계열사 중 남북경협사업을 전담하는 현대아산이다. 현대아산은 1998년 금강산 해금강-원산지역 관광지구 토지이용에 대한 50년 사업권에 대한 대가로 9억4200만달러를 북 측에 주기로 했다. 

이중 현대아산이 10년간 금강산 관광을 진행하며 낸 것이 5597억원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아산이 시설 등에 투자한 것은 누계로 2268억원이다. 

지금까지 현대아산이 금강산 사업에 투입한 총액은 7670억원이다. 현대아산은 2008년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10년 동안 224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매출 손실 추정액만 1조5000억원이다.

소방서•이산가족면회소 등은 정부가, 문화회관과 온천 등은 한국관광공사가 소유하고 있다. 이외 

금강산관광은 누적 200만명 관광 기록을 앞두고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면서 전면 중단됐다. 중단된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된 관광 시설들도 낡아버렸다. 

금강산 호텔내 엘리베이터는 현대, TV와 에어컨은 LG, 소변기는 대림 등 한국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이었는데, 2004년 무렵 설치한 설비를 14년째 쓰고 있어 상당히 낡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