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한인 정치현(49) 후보가 예상 밖 선전을 거뒀다.

야당 기독민주당(PDC) 후보로 출마한 정 후보는 이번 볼리비아 대선에서 개표가 83% 진행된 현재 8.77%를 득표했다.

1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45.28%), 2위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38.16%)에 이어 나머지 7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3위를 달렸던 오스카르 오르티스 후보는 4.41%에 그치고 있다.

이번 볼리비아 대선에선 어느 후보도 50%를 넘지 못해 오는 12월 1, 2위간의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이번에 정씨가 거의 9%를 득표, 표가 분산된 것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정씨는 이번 결선투표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는,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서 태어난 정씨는 선교사였던 아버지 정은실 볼리비아 기독대(UCEBOL) 총장을 따라 12살 때인 1982년 볼리비아에 이주한 후 귀화했고, 현재 목사 겸 외과의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