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바르는 94세 여의사…9시 출근해 병실 회진

by 벼룩시장 posted Jan 20, 2020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겠다" 12년 전 은퇴 후 다시 종신계약 

건강 비결? 무조건 움직이는 것…친구와 실버타운 10바퀴씩 돌아

 

011824.jpg

경기도 남양주 매그너스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한원주 내과 과장은 1926년생으로 올해 94세다. 

한씨는 12년째 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 오전 9시 출근해 하루 20여명의 환자를 둘러보고 처방을 내린다. 그는 "오전에 회진하고 환자 증상을 컴퓨터에 입력하고, 오후에 이런저런 일을 처리하는데 페이스북 열어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5층 병실로 올라간 한씨는 누워 있는 환자를 보면 "일어나보라"고 권했다. 산소포화도 측정기 수치를 조정하고 환자의 산소마스크를 바로잡아주기도 했다. 이 병원 나숙희 상담실장은 "한 과장님이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진료하시니 환자들이 잘 따른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현직에서 일하는 최고령 여의사일 것"이라고 했다.

한씨는 산부인과 전문의를, 남편과 함께 미국에 유학 가서 내과 전문의를 땄다. 귀국해서 개업해 돈도 벌 만큼 벌었다. 그러나 40년 전쯤 남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을 계기로 잘나가던 병원을 접고 의료선교의원을 운영하며 어려운 환자들을 무료 진료했다. 12년 전 거기서도 은퇴하고 요양병원으로 옮겼다. 83세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건강 비결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바쁘게 활동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후 5시 30분 저녁을 먹고 실버타운 친구들과 함께 사는 건물을 10바퀴씩 돈다고 했다. 한 바퀴에 100보라 1000보를 걷는다고 했다. "그걸로는 부족해서 시간만 나면 걷는다"고 했다. 주말에 서울 집에 갈 때도 딸이 차를 갖고 데리러 온다는 걸 마다하고 병원 셔틀버스를 이용한다.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는 것이다. 지난해 9월까지는 서울 집까지 2시간 거리를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다녔다.

한씨는 환자들에게도 움직일 수 있으면 무조건 움직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옛날에는 '무조건 쉬라'고 했는데 누워만 있는 환자가 빨리 숨지더라. 살아 있는 동안엔 움직이면서 자기 할 일 하면서 사는 것이 건강하게 사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보다 무서운 것이 치매인데, 할 일 없이 우두커니 있으면 치매가 빨리 온다"고 했다.

한씨는 마음가짐을 편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항상 웃는 얼굴로 기쁘게 살면 우리 몸에서 엔도르핀이 나와 병이 잘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혈압도 높고 심장과 콩팥도 좋지 않고 녹내장까지 있다. 나이 들면 병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다"며 "그런 것은 약으로 조절하면서 기쁘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1. 미프로풋볼(NFL) 한국계 카일러 머리 "야구도 하고 싶어요" file

  2. 이효리 '58억 한남동 빌딩' 샀다 file

  3. 아토피 생긴 딸을 위해 만든 제품으로 77억원 투자 받은 남자 file

  4. 립스틱 바르는 94세 여의사…9시 출근해 병실 회진 file

  5. 권상우, '700억 부동산 부자설' 인정…"떳떳하게 일해 돈 벌어" file

  6. 1600 대 1 뚫고 NASA 우주인 발탁된 한인 조니 용 김 박사 file

  7.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기? file

  8. 터키 축구영웅 슈퀴르, 美서 우버기사 하게 된 사연은 file

  9. "구두에 미쳤던, 16살 열정 그대로" file

  10. 탁월한 능력의 마이크로소프트 CEO file

  11. 7000만원으로 300평 크기의 파충류 카페 연 강원도 청년 2명 file

  12. 손흥민 현재 몸값 1천억원 넘는다 file

  13. 여유찾은 교황…볼 키스 요청하자 "깨물려고요?" file

  14. 美스케이트보드 한국계 유망주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 출전" 희망 file

  15. 한인 골퍼 미셸 위, 올여름에 출산 file

  16. 조셉 김 낫소카운티검찰청 검사, 형사재판부 부장검사로 승진 file

  17. 뉴욕출신 박지원 의원, 오랜만에 망발 file

  18. 한인배우 아콰피나,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file

  19.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품다 file

  20. 새해 빛낼 쥐띠 스타들…데뷔 30년 유재석, 신민아, 강다니엘 fil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37 Next
/ 3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