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배씩 성장하는 '반반택시'…"택시 바깥 아닌 내부서 혁신"

by 벼룩시장 posted Jan 28, 2020

5개월만에 호출수 25배, 이용자수 6만여명, 운전기사 8천여명 가입

012820.jpg

"택시가 안 잡히는 문제, 불친절한 문제는 개선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비용 문제에 초점을 맞춰 출시된 서비스는 저희가 유일했습니다."

택시 동승 플랫폼 ‘반반택시’가 올 1월 출시 6개월째를 맞았다. 반반택시는 심야시간대(오후 10시~새벽 4시) 이동구간이 비슷하면서 동승을 원하는 승객끼리 매칭시켜 합승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2년 기한으로 지난해 8월 1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반택시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호출 수는 5개월 사이 25배 늘었고, 같은 기간 실제 운송 수는 30배 늘었다. 매달 평균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현재 반반택시를 쓰는 이용자 수는 6만명을 넘어섰고, 앱에 가입한 기사 수도 8000명에 이르렀다.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코나투스’의 김기동(40, 사진) 대표는 반반택시를 "승객과 택시 모두가 윈윈하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승객은 동승자와 겹치는 구간에 대해서 요금을 절반씩 나눠 부담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택시 기사는 시간대에 따라 3000~5000원 사이의 수수료를 인센티브로 받기 때문에 수입이 늘어난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반반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한 달 평균 1만2093원의 요금 할인을 받았다. 상위 10%는 4만904원을 절약했다. 반대로 동승 서비스를 제공한 기사 상위 10%는 7만8912원의 추가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김 대표는 "택시 서비스가 좋아지려면 택시 기사의 수입이 늘어나야 한다"며 "반반택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택시 혁신을 생각했다. 다만 택시 바깥이 아닌 내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플랫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2년 전 가족들과 미국 LA에 갔을 땐 한국이라면 버스 전용차선이 있을 곳에 동승 차량 전용인 ‘카풀’ 라인이 있는 걸 봤다. 현지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카풀 서비스가 빠르게 크면서 생겼다고 했다. 도심과 공항을 오갈 때 비용이 많이 드는데 할인이 많이 되니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미국처럼 한국도 동승을 통한 차량공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카오T의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택시가 잘 안 잡히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나왔고, 불친절 문제는 ‘카카오T블루’나 ‘마카롱택시’와 같은 가맹 형태나 ‘타다’를 통해 많이 해결했다. 그런데 가격 문제는 지금까지 반반택시가 유일했다. 가격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배차 확률도 높고, 편리한 서비스가 되도록 발전하고 있다.

반반택시는 심야시간대인 밤 10시부터 새벽 4시 사이만 운행한다. 카카오 모빌리티에서 2017년 통계를 기반으로 만든 자료에 따르면 야간에 택시 공급으로 고객 수요를 다 받아낼 수 없다. 출근 시간대도 마찬가지다. 심할 경우 호출이 100이라면 이 중 20만 성공하고 나머지 80은 못 탄다. 택시 기사가 합승 때문에 태울 승객이 모자랄 일은 없는 것이다.

승객들을 위한 좋은 서비스가 제공되려면 결국 기사들의 수입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승객들이 나눠 내기 때문에 요금은 줄어든 반면 오히려 기사 수입이 늘어나는 게 반반택시다. 양질의 서비스도 중요하고, 신중하게 규제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한데, 우리는 승객과 기사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지향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3 류현진, 한인세대 단결에 큰 기여 file 벼룩시장 2019.10.12 5421
592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문화체육부 차관에 깜짝 임명 file 벼룩시장 2019.12.23 5420
591 북한 수감 캐나다 임현수목사, 북한 지하교인들 눈물과 고통 잊지못해 file 벼룩시장 2019.08.10 5412
590 "내가 열다섯살 때, 엄마는 내 몸을 500달러에 팔았어요" file 벼룩시장 2019.09.30 5410
589 한인배우 아콰피나,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file 벼룩시장 2020.01.07 5409
588 한원채 씨,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 피로 쓴 '노예공화국 북조선 탈출'  탈북한 딸이 19년만에 아빠의 수기 출판 아빠는 탈북 실패...모진 고문 후유증 사망   한원채 씨는 북한에서 국기훈장 5개, ... Hailey 2019.07.23 5396
587 코로나 감염된 美과학자, 자기 혈액 활용해 치료제 개발 나서 file 벼룩시장 2020.03.07 5393
586 추신수의 '특급 선행'…미국 마이너 선수 약 200명에 1천달러씩 지원 file 벼룩시장 2020.04.05 5388
585 래퍼·디자이너·사업가, 1인 다역의 천재…카니예 웨스트 file 벼룩시장 2020.02.25 5387
584 '신도 폭행'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 징역 7년 file 벼룩시장 2020.03.15 5382
583 "구두에 미쳤던, 16살 열정 그대로" file 벼룩시장 2020.01.18 5373
582 5년만에 400억 매출, 안다르 신애련 대표 file 벼룩시장 2019.10.22 5366
» 매달 2배씩 성장하는 '반반택시'…"택시 바깥 아닌 내부서 혁신" 5개월만에 호출수 25배, 이용자수 6만여명, 운전기사 8천여명 가입 "택시가 안 잡히는 문제, 불친절한 문제는 개선하려는 시도가 많았지만, 비용 문제에 초점을 ... file 벼룩시장 2020.01.28 5359
580 자유계약 류현진, LA다저스 떠날까? file 벼룩시장 2019.10.12 5342
579 웹툰작가가 '46억 건물주' 됐다 file 벼룩시장 2020.01.27 5336
578 배우 임영규, 사업실패 "찜질방 전전 후 원룸얻어" file 벼룩시장 2020.03.18 5333
577 美 햄버거 유명 체인점 회장의 삶과 신앙 file 벼룩시장 2019.10.12 5333
576 유승준 비자발급 소송 다시 대법원으로…LA총영사관 재상고 file 벼룩시장 2019.12.07 5329
575 탁월한 능력의 마이크로소프트 CEO file 벼룩시장 2020.01.14 5327
574 美 중계진 칭찬 "굿 커브….김광현 현재까지 아주 좋다" file 벼룩시장 2020.03.07 53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37 Next
/ 3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