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복학생이 소형 로켓 개발

by 벼룩시장 posted Jan 28, 2020

신동윤 페리지항공우주 대표, 투자도 받아 

"한국기업 최초 1.8t 소형 로켓 시험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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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로켓 앞에서 우리는 가장 작은 로켓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23세에 불과한 한국 카이스트 재학생 신동윤 대표(사진)는 4년 전인 로켓 개발 업체 페리지항공우주(이하 페리지)를 설립한 후 직원들과 함께 미국 케네디 우주 센터에 있는 아폴로 발사선 ‘새턴 5호’ 앞에서 다짐한 말이다. 새턴 5호는 세상에서 가장 큰 로켓이다.

페리지의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상업용 발사체(위성을 특정 궤도에 진입시키는 로켓)를 개발하는 것이다. 기업이 의뢰한 인공위성을 지상에서 우주 궤도로 운반하는 ‘우주 모빌리티’를 만들겠다는 게 신 대표의 꿈이다.

페리지는 연내 호주 남부 해안에서 첫 시험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본격적인 궤도 발사 이전에 엔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로켓을 일정 고도까지 쏘아 올리고 바다로 떨어뜨리는 탄도 비행이다. 국내에서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제외하면, 실제 로켓 발사에 나서는 단체는 페리지가 처음이다. 민간 기업으로서는 최초다.

삼성벤처투자 등이 페리지의 진가를 알아보고 지난해 투자자로 나섰다. 

신대표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간단한 로켓을 처음 만들었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2012년 아마추어 로켓 단체 ‘마루’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미국으로 유학간 후 한국에서 로켓 엔진을 설계하면, 내가 캐나다에서 직접 시험해보는 방식으로 로켓개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2016년 3월 취미에서 사업으로 방향을 바꾸고 한국에 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 카이스트에 학부생으로 입학했고, 마침 학교가 로켓 개발 의지가 있었다. 시기가 잘 맞물려서 카이스트가 문지캠퍼스 내부에 연소시험장을 지었다. 지난해 착공했고 올해 인가가 났다. 로켓을 개발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 됐다.”

길이는 8.5m에 무게는 1.8t으로 초소형이다.

신대표는 앞으로 50㎏ 이하의 소형 인공위성을 공략할 예정이다. 블루웨일은 500㎞ 태양동기궤도에 총 50㎏ 무게를 운반할 수 있다. 10㎏ 위성 5개나 50㎏ 위성 1개를 올리는 식이다.

페리지가 공략하는 소형 인공위성 시장은 전망이 밝다. 소형 인공위성 개발 업체와 맞춤형 서비스를 고안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현재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전 세계 ICT 기업이 인공위성을 통한 자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소형 인공위성을 다량 쏘아 올려 전 세계 인터넷망을 구축하거나 지구 영상을 실시간으로 지도에 구현하는 사업이 대표적 예다. 인공위성을 궤도까지 운반하는 발사체 시장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소형 발사체는 발사 총비용이 적어 고객사를 모으기 쉽고 더 자주 쏠 수 있다. 1회 발사 비용은 25억원으로, 수백억원대 대형 발사체보다 저렴하다.

현재까지 페리지는 호주 인공위성 업체 ‘미리오타’와 계약을 맺었다. 컨테이너나 선박을 수송할 때 칩을 부착하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위치 추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 서비스를 위해선 실시간 인터넷이 필수 조건인데, 인공위성을 자체적으로 쏘아 올려서 원하는 지역에 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인공위성 업체 ‘이노보 테크놀로지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스’ ‘쎄트렉아이’ 등과 계약을 맺었거나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페리지 직원은 총 30명으로 이뤄져 있다. 창립 멤버는 신 대표와 청소년기에 함께 로켓을 개발한 동료들이 주를 이룬다. 카이스트 동문도 회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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