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회색빛'의 연속…화내면 손해, 분노 관리해야

by 벼룩시장 posted Feb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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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사회는 ‘욱하는’ 사회다. 사소한 일에도 ‘욱해’ 치명적인 사건으로 비화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가정, 이웃, 학교, 직장, 여의도 국회의사당 등 장소도 가리지 않고 모두들 욱한다. ‘욱하다’는 말은 화나 분노의 표출을 뜻한다. 

19세기 한국을 찾아온 외국인들이 쓴 기록을 보면 한국인들이 격하게 감정을 표출하며,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평상으로 돌아가는 ‘신기한’ 모습이 자주 나온다. 아마 삶의 궁핍과 사회적 모순에서 비롯된 한(恨)의 정서가 한국인을 지배해 왔기 때문인 듯싶다. 
그러나 엄격한 유교사회와 가부장적 질서로 인해 한국인들이 분노 표출은 극히 억제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 전쟁에 참여했던 해외참전 용사들은 한결같이 그들이 본 1950년대 한국은 끔찍하게 고단한 나라였지만 한국인들이 그 고통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지금은 애들도, 어른도, 국회의원도, 대기업 총수도 열 받는다고 마구 분노를 표출한다.
네 곁에 있는 뭇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너만은 이성을 지킬 수 있다면… 
인생에서 승리할 때나 패배할 때나 이 두 가지를 똑같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 
아들아, 그때 비로소 너는 남자가 되리라 
 
 <러디어드 키플링의 시 '만약에' 중에서>
한국에서 오래 특파원 생활을 한 영국인 앤드류 새먼은 이 시가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라고 소개한다. 전통적으로 영국인은 감정을 다스리고 어
떤 경우라도 차분하게 행동하도록 교육받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냉정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가치라고 여기며 이 시는 그런 영국인들의 가치관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한국은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다. 그런데 사람들은 아직도 열 받고 욱하길 잘한다. 
이렇게 욱하는 사회 속에서 인생 후반기를 살아간다면 더욱 감정 조절이 필수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은 더 이상 장밋빛이 아니라 회색빛이다. 체력, 정신력의 저하는 물론 삶 자체가 퇴직, 은퇴, 자녀 출가 등 ‘회색빛(gray)' 같은 일들의 연속이다. 자칫 짜증, 역정, 화가 만성화될 수도 있다.  
화를 표출하는 순간, 상대방은 그 이전의 좋은 모습은 다 잊어버리고 화를 내는 그 모습만  기억하게 된다. 인생 후반기의 화는 자칫 단 한번만으로도 지금껏 쌓아놓은 당신의 이미지나 인간관계를 일거에 날려 보낼 정도의 ‘폭발력’을 갖고 있다. 
화를 낸 당사자도 몸과 마음이 편치 못하다. 젊었을 적에는 화를 내고 시원했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찝찝하고 자책감이 들게 된다. 아니 오히려 화나 분노는 자신을 죽인다.
어렸을 땐 다치더라도 금방 회복되지만 나이 들어 다치면 쉽게 회복되기 어렵듯이, 화를 낸 뒤 심신의 회복탄력성 또한 나이가 들수록 매우 경직되게 된다. 게다가 화를 자주 내다보면 주위에 사람도 하나 둘 없어져 말년에 무척 고독하게 된다.  
당신이 남에게 복수하면 그 기쁨은 잠깐이지만, 당신이 남을 용서하면 그 기쁨은 영원하다.
 
<유대인의 ‘탈무드’ 중에서>
우리의 마음은 늘 갖가지 번뇌와 망상으로 물들어 있어 마치 파도치는 물결과 같다고 화엄경은 전한다. 물결이 출렁일 때는 우리의 얼굴이나 모습도 일렁이고 왜곡되어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물결이 조용해지면 모든 것이 제 모습을 나타내는 법이다. 
바로 이같이 조용해졌을 때 모습이 늘 우리가 유지하려고 애쓰는 마음 상태요, 나아가 우리 본성이 아니겠는가. 
 
<글: 함영준 마음건강 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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