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사 절반 인수…직원 사기 최우선
회사소유 휴양지 홍보위해 여행사 인수
독일 여행사 '라이파이젠'이 유럽 최대 여행사인 영국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길을 잃게 된 여행사 수백 곳을 품에 안았다.
독일 바이에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라이파이젠은 이집트 재벌 사미 사위리스(62)가 5년전 개인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회사다.
그리고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유럽 지역 영향력 확장에 나섰다. 라이파이젠은 최근 함부르크의 오토(OTTO) 여행사를 포함해 700여 독일 단체 여행사를 인수했다. 독일 여행사 절반이 사위리스 회사가 됐다.
2014년 당시 라이파이젠은 독일·오스트리아·네덜란드 등에 약 7000곳의 대리점과 협력사를 보유한 안정적인 그룹이었지만, 메르스와 테러 등으로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사위리스의 빠른 투자와 그가 보유한 인프라 덕분에 라이파이젠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라이파이젠은 투자 이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 2017년 약 8조49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사위리스는 이집트 최대 기업인 오라스콤 그룹 창립자의 둘째 아들이다.
그룹 내 3대 계열사 가운데 호텔·부동산·관광도시의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오라스콤 개발 홀딩을 책임지고 있다. 오라스콤 개발이 보유한 전 세계 토지는 약 3327만평이다. 스위스·이집트·모로코 등 주로 휴양지에 몰려 있는 덕분에 라이파이젠과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사위리스는 휴양지와 여행사의 협업 단계에 만족하지 않았다. 단순히 호텔이 몰려 있는 휴양지가 아니라 '휴가 마을'을 조성해 마을 전체를 휴양 특화 지역으로 만들었다 예를 들어 오라스콤은 스위스 안데르마트에 휴가용 주택, 고급 빌라, 호텔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알프스 최초 통합 관광 리조트를 개발했다.
리조트에는 호텔 직원들의 숙소를 짓고 도심에는 지역 저소득층을 위한 아파트를 건설해 여행업이 여행사·호텔·지역 주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설계했다.
사위리스는 직원 사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직원이 회사 그 자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위리스는 여행사가 '심부름 대행사'라고 생각한다. 여행사는 비행기 예약, 숙박, 식사, 여가 등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 연관성이 있는 서비스를 결합해 최대한의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