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역설이 우리의 고통에 의미하는 바

 

연세 높고 지혜로운 그리스도인 한 분과 개인적인 고통을 놓고 대화를 나누었던 날을 기억하고 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그날의 기쁨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그날의 일을 잘 기억하는 만큼, 나는 내가 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그 멘토를 찾아가고 싶어 했는지도 기억한다.

첫째, 그분도 고통을 겪은 적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는 전에 나에게 자신이 겪었던 어두운 시간을 자세하게 얘기해 준 적이 있었다. 그분에게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했던 힘들었던 때가 있었던 것이다.

둘째, 그분은 나보다 훨씬 더 먼 인생의 여정을 걸어오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나보다 수십 년을 더 살아오신 분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 세월만큼이나 신앙 또한 깊고 연륜이 있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한다. “그분은 우리의 현실에 무관심한 제사장이 아니다. 그분은 연약함과 시험, 온갖 고난을 다 겪으셨다.” (히브리4:15, <메시지>) 항상 하나님은 존재하시는 그대로이셨다. 인간적 변화와 고난과 죽음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이셨다. 이러한 두 가지 사실을 모두 견지하면 역설적인 진술이 따르기 마련이다. 

<글: 웨슬리 힐 트리니티 신학교 신약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