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몰고…시골 병원에 의료물품 전달
버지니아 TJ 김군 화제… 미언론마다 대서특필
코로나 사태로 항상 우울한 소식이 가득한 이 때에 자랑스런 한 한인 고교생의 선행이 AP통신에 보도되면서
미국사회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비행기를 이용해 여러 지역의 작은 병원들에 의료용품을 전달하는
등 선행에 나섰기 때문이다.
AP통신은 한인 고교생 TJ 김(16)이 버지니아주의 작은 마을인 우드스톡에 있는 병원을 위해 장갑 3000켤레,
방호모 1000개, 신발 덮개 500개, 비수술용 마스크 50개, 눈 보호 장구 20개, 손 소독 농축액 10병 등을 경비행기를
이용해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김군은 지난달 27일 루레이에 있는 25개 병상 규모의 병원에 첫 배달을 했을 때 "그들이 정말 잊혔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은 큰 도시 병원에 기부하길 원한다."며 "모든 병원이 보급품 부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말 잊힌 느낌이 드는 것은 시골 병원"이라고 말했다.
해군사관학교 입학을 희망하는 김 군은 비행교육을 받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소형 병원들이 물품 부족에
시달리자 교관과 함께 수업용 경비행기를 이용해 선행에 나선 것이다. 김 군은 16살 때 아버지로부터 비행 교습을
선물 받았는데, 그가 만 15세 됐을 때 아버지는 김군이 원했던 비행교습을 생일선물로 선사했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랜던스쿨 2학년인 그가 이런 일을 하게 된 것은 코로나19로 학교가 휴교하자
버지니아주 매클린에 사는 가족과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한 결과다.
김 군의 아버지는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배송할 의료물품 확보 등도 도왔다. 교관인 데이브 파월도 김 군의
선행에 선뜻 동참했다. 파월 교관은 그의 제자가 이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그에게 정말 반했다”며,
우울한 가운데에도 다른 사람의 필요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에게 이 젊은이가 얼마나 놀라운지를
되뇌게 했다."고 말했다.
김군은 버지니아의 시골 병원 8곳에 의료용품을 배달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매주 마스크와 가운 등의 용품을
이들 병원으로 배달하는 중이다.
김군은 점차 먼 곳에 있는 병원들에도 물자를 배달할 계획이다. AP통신은 "김 군의 비행은 점차 길어질 것."이라며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면 그의 마지막 비행은 버지니아 클린트우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AP통신은 또 "비행 수업을 자비로운 임무로 바꿔 궁핍한 시골 병원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가져다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