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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체스터 거주 피해 할머니, 빈병 줍다가 공격당해…치료비 걱정에 병원도 못 가
겨냥한 증오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물론 미주류 신문들은 ABC방송이 보도한 이 증오범죄 사건을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한편 경찰은
피해 할머니에게 침을 뱉고 주먹질을 한 혐의로 글렌모어 넴버드(40)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넴버드는 지난 9일 쇼핑가를 방문한 피해자를 뚜렷한 이유가 관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갑자기 폭행했다.
공격을 받은 한인할머니는 머리를 땅에 찧고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넴버드가 도망친 뒤였다.
경찰은 넴버드가 노숙인이며, 적어도 네 차례 경찰에 붙잡혔던 전력이 있다고 밝혔다.
넴버드는 2급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7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피해자는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사건 당시 노드스트롬 백화점 근처에서 공병과 캔을 수거하고 있었으며, 피가 났음에도 치료비
때문에 병원에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ABC7뉴욕 기자와 인터뷰에 배석한 할머니의 딸은 더 무섭다는 반응도 함께 전했다. 그는 “이러한 폭행 범죄가 이렇게 집 가까이
에 있는지 몰랐다”면서 “아이들과 함께 밖에 나가기 두렵다”고 심정을 전했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 검사인 미리암 로카는 인종차별 혐오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번 사건을 두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삼은 폭력이 미국 전역에서 빈발하는 가운데 가장 최근에
나온 중요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학 소속 연구소인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작년에 전
년 대비 149%나 증가했다.
뉴욕시에서 보고된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 혐오 범죄는 작년 28건으로 2019년(3건)보다 무려 9배나 크게 늘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인종 혐오 범죄가 약 7% 감소했다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상황이 이처럼 흉흉해지자 다양성 강화를 정책 목표로 내걸고 있는 미국 정부도 아시아계 차별을 규탄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동양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답지 않은 일
이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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