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수당 구의원 후보 됐다…당선 가능성 높아
탈북민 출신의 인권운동가 박지현(52.사진)씨가 영국 지방선거에서 보수당 구의원 후보로 지명됐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박씨가
오는 5월 열리는 영국 지방선거에서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 지역의 무어사이드 구 지방의원 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보
수당은 “한국 외 지역에서 공직 선거에 출마하는 최초의 탈북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무어사이드 구가 그의 거주지인데다가 접전지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2008년 영국에 난민으로 정착했다. 그간 영국에서 탈북 여성과 북한 아동의 인권 보호 활동을 벌였다. 2019년 6월에는
영국 의회가 연 청문회에서 북한의 실상을 폭로해 주목받았다. 당시 박 후보는 북한 주민들이 탈북을 해도 국제사회에서 난민 지
위가 제대로 인정되지 않고, 여성들의 경우 인신매매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 인권 활동을 인정
받아 영국 ’2018 아시아여성상 대상'을 받았다.
영국 언론들은 “박씨처럼 고통스러운 삶의 경험을 가진 후보는 없었다”며 박 후보를 주목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 출신인 박 후
보는 1998년 고난의 행군 때 남동생과 함께 첫 탈북을 감행했다. 탈북 과정에서 중국 농부에게 75만원에 팔려 아들까지 낳았던
인신매매 피해자다. 2004년 중국 공안(경찰)에 붙잡혀 북송됐고, 강제 노동수용소에 갇혀 살았다. 집결소에서 다쳐 길거리에 버려
진 뒤 탈북에 재도전해 영국에 정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