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에번 스콧 심판 등 NBA에서 활동하는 한인들 대서특필
미국프로농구(NBA) 첫 아시아계 심판 한인 입양아 출신 에번 스콧. [뉴욕타임스 사진 캡처]
뉴욕타임스가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한국계 미국인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내가 정말 여기 속할까?: NBA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기사의 제목에서 NBA 75년 역사 중 아시아계 첫 공식
심판이 된 입양아 출신의 에번 스콧(29) 등 여러 명의 한국계 미국인들을 소개했다.
대전에서 태어나 생후 4개월만에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스콧은 대학농구에서 5년, NBA 2부 리그(G리그)에서 3년을 각각 보낸 뒤 지난
해 시즌부터 NBA코트에서 호루라기를 부는 2년차 심판이다. 뉴욕타임스가 그를 소개한 것은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아시아계가 NBA
심판이 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G리그 심판 시험에 합격해도 15년뒤에야 NBA 코트를 밟는 이들도 있는데 그는 G리그 심판 3
년만에 NBA 심판을 맡게된 것이다.
스콧의 출생증명서에는 이름이 ‘Kwon Lee’(이권)이라고 쓰여 있다. 한국의 부모가 스콧의 출생 전 이혼했고, 어머니는 경제적 이유로 한
국의 친구 집에 입양시켰다. 그리고 또 2개월 뒤 지금 미국의 백인 부모님 댁으로 입양왔다. 그는 대학생 때까지 동양인이 거의 없는 버
지니아주에서 살았는데, 괴롭힘은 없었다고 한다. 매사에 긍정적인 그는 세상 모든 것에 이유가 있듯이, 제가 이렇게 온 것도 ‘하늘의 뜻
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NBA 심판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고, 스콧은 이러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비디오 코디네이터이자 선수 개발코치로 9년동안 일하고 있는 존 임도 주목했다. 존
임은 포틀랜드에서 근무하던 초창기, 휴스턴 로키츠의 농구 기술이사로 19년간 일했던 또 다른 한인 존 조를 만났다고 회상했다. 2018
년에는 피닉스 선스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한인 예일 김을 만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NBA에서 활약했던 한국계 선수로는 2004-2006시즌까지 포틀랜드에서 46경기를 뛰었던 하승진과 WNBA에서 2018년부
터 2년간 라스베가스에서 활약했던 박지수 등 2명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브루클린 네츠의 농구운영 책임자였던 밀턴 리는 2017년 G리
그 드래프트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인 가드 김대성을 초청했다. 또 NBA 엘리트 농구인재 발굴 책임자 유진 박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
뷰에서 “더 많은 한국인 유망주를 발굴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한국에서 열리는 풀뿌리 농구 대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