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각료 연결하는 비서관…고경주 전 보건부 차관보 차남
한국·레바논계 미국인인 댄 고(37) 미국 노동부 장관 비서실장이 백악관 요직인 각료 담당 비서관보로 발탁됐다. 각료 담당 비서관보는 백악관과 각료들 사이에서 메시지 조율 등 소통 역할을 하는 자리다. 고씨의 직속 상사인 에번 라이언 백악관 각료 담당 비서관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아내로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그룹에 속한다.
고씨는 하워드 고(한국명 고경주) 전 미국 보건부 차관보와 레바논계 이민 3세 안과 의사인 클라우디아 애리그의 2남 1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4남 2녀를 모두 하버드,MIT, 예일대 등에 보내 미국 내 한인 명문가로 유명한 고 고광림 전 주미 공사와 전혜성 동암문화연구소 이사장의 손자다. 해럴드 고(고홍주) 전 국무부 법률고문은 고씨의 숙부다.
매사추세츠주 앤도버에서 태어난 고씨는 미국의 명문 보딩스쿨 필립스 아카데미 재학 중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 의원의 입법 인턴으로 일하기 시작해, 하버드대 입학 후에도 3년 간 계속했다. 하버드대에서 행정학, 심리학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유명 컨설팅 회사에 잠시 몸담았다가 2009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 다시 입학했다.
그는 2014년 1월 보스턴 시장으로 취임한 마티 월시 현 노동부 장관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고씨는 2018년 매사추세츠 3선거구의 연방하원 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민주당 경선에서 1위 후보에게 불과 145표, 0.2% 차로 밀려 고배를 들었다.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월시 노동장관의 비서실장으로 공직에 복귀했고, 지난 5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월시 장관을 수행해 서울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