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농지에 불이 나자 트랙터를 몰고 와 돕는 빌 알렉산더의 모습. /사진 BBC

이웃이 가꾸는 대규모 농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트랙터를 끌고 와 불길 확산을 막은 한 영국인 농부가 영웅이 됐다.

BBC에 따르면 화재는 켄트주의 작은 마을에서 발생했다. 수만 평에 달하는 보리밭에서 시작된 불씨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했다. 밭주인이 신고했지만,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을 벌어야 했다.

이때 이웃 농부 빌 알렉산더가 밭주인의 다급한 도움 요청에 트랙터를 몰아 밭으로 향했다. 그는 주택가 쪽으로 빠르게 뻗어오는 화마를 마주한 채, 뒤에 달린 쟁기로 작물을 베어 냈다. 밭을 가로질러 고랑을 만들어 불길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 장면은 빌의 아들이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날 화재로 농지 약 2만 4000평이 잿더미로 변했지만, 알렉산더의 노력으로 주택가로 번지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