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불짜리 커피 즐기던 수줍은 딜런 필드, 억만장자 됐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Adobe)가 경쟁업체 피그마(Figma)를 거액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피그마 공동 창업자인 딜런 필드가 주목받고 있다.
'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어도비가 피그마를 인수하기로 한 가격은 200억 달러로, 올해 서른 살인 필드는 창업 10년 만에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게 됐다. 필드는 회사 지분의 상당 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필드는 4년 전만 해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방 1개짜리 아파트에 살았다.
브라운대를 중퇴한 그는 출근길에 1달러짜리 커피 한 잔을 마셨고, 수줍음이 많아 벤처캐피털 회사가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종종 혼자 술을 마시곤 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억만장자 금융가가 운영하는 펠로우십에 지원해 1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대학을 중퇴해 본격적인 창업의 길을 걸었다.
대학 친구와 함께 2012년 피그마를 세웠다. 회사 설립 후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사람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디자인할 수 있는 그래픽 편집 플랫폼인 피그마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회사 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데스크톱이나 앱에서만 작동하는 경쟁 제품과 달리 브라우저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작동해 어디서나 작업이 가능한 것이다.
이 때문에 피그마의 성장은 어도비에게는 골칫거리였다.
여기에 어도비보다 디자인들이 사용하기에 더 값싸고, 사용하기도 쉽고 협업을 하기에 수월해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피그마는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연매출이 2년 연속 배로 증가하면서 올해에는 4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피그마 가치는 지난해에는 10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1년 뒤인 올해 200억 달러까지 책정됐다.
올해 아빠가 된 필드는 피그마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매각을 택했다.